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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뇌졸중인 줄 알았다" 질 바이든 뒤늦은 고백에 美 민주당 분통

등록 2026.05.29 15:10:09수정 2026.05.29 15: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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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서 2024년 TV토론 당시 심경 공개…"나쁜 밤"이라던 캠프 설명과 배치

민주당 인사들 "중간선거 집중해야 하는데 또 2024년 논쟁" 불만

[워싱턴=뉴시스]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부인인 질 여사, 반려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바이든 전 대통령 X). 2025.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부인인 질 여사, 반려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바이든 전 대통령 X). 2025.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중간선거 전열을 정비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일가가 돌출 행보를 이어가며 당 내부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8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헌터 바이든의 최근 행보가 민주당을 다시 2024년 대선 패배 논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질 바이든 여사의 회고록 발언이었다. 그는 2024년 6월 대선 TV토론 당시 남편인 바이든 전 대통령이 토론 무대에서 뇌졸중을 겪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바이든 캠프가 “나쁜 밤이었을 뿐”이라며 토론 부진을 방어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설명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발언이 가까스로 아물던 2024년 대선 패배 책임론을 다시 열어젖혔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와 전략가들은 이를 중간선거를 앞둔 당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일로 보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유권자들이 관심을 두는 물가, 이민, 트럼프 행정부 대응 등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틀랜타=AP/뉴시스]28일(현지시각) 미 대선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가 발언하는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채 듣고 있다. 2024.6.29.

[애틀랜타=AP/뉴시스]28일(현지시각)  미 대선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가 발언하는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채 듣고 있다. 2024.6.29.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회의장에서 “누군가의 책에 정신이 팔릴 필요가 없다”며 “유권자들은 그 책이나 2024년 토론 얘기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질 바이든 여사를 겨냥한 공격은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민주당이 과거 논쟁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전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당시 참모들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말이 끊기고 흐름이 흔들렸던 토론을 일시적 실수로 설명하라는 압박을 받았는데, 이제 와서 질 바이든 여사가 “무서웠다”고 털어놓은 셈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백악관에서 특별보좌관을 지낸 메건 헤이스는 질 바이든 여사의 회고록 홍보가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선거 흐름에서 동력을 얻고 있는데, 다시 나이와 2024년 대선 얘기로 끌려가는 것은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이번 논란이 실제 선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2024년 펜실베이니아에서 낙선한 수전 와일드 전 하원의원은 유권자들이 2028년에는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차남 헌터 바이든. (사진=뉴시스DB) 2024.12.02.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차남 헌터 바이든. (사진=뉴시스DB) 2024.12.02.

바이든 가족을 둘러싼 논란은 질 바이든 여사의 발언에 그치지 않는다. 아들인 헌터 바이든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최근 보수 성향 음모론자로 알려진 캔디스 오언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오언스는 바이든 가족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신적 능력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온 인물이다. 인터뷰에서 오언스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폄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왜 헌터 바이든이 다시 자신과 가족을 뉴스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느냐는 반발이 나왔다.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민주당 전략가 피트 지앙그레코는 “누구도 그 최악의 토론을 다시 따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왜 우리가 헌터 바이든 얘기를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과 슈퍼팩이 민주당보다 훨씬 많은 돈을 쏟아부을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바이든 가족은 완전히 뒤로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 나서는 전직 행정부 인사들을 지지하기 시작했고, 질 바이든 여사는 회고록 홍보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가족의 행보 자체보다,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마다 당내 세력들이 서로를 겨냥하는 방식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 마리아 카도나는 “그들이 하는 일을 말릴 수는 없다”며 “다만 그들은 더 이상 당을 통제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시 따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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