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양박물관, 6월 해양유물로 '하멜표류기' 선정
서양인의 눈에 비친 17세기 조선
![[서울=뉴시스] 유럽 각국에서 번역 출판된 '하멜표류기'로, 상단 좌측은 프랑스어판(1670년), 우측은 독일어판(1672년)이며 하단은 영어판(1704년)이다.](https://img1.newsis.com/2026/06/01/NISI20260601_0002149813_web.jpg?rnd=20260601102058)
[서울=뉴시스] 유럽 각국에서 번역 출판된 '하멜표류기'로, 상단 좌측은 프랑스어판(1670년), 우측은 독일어판(1672년)이며 하단은 영어판(1704년)이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6월 해양유물로 17세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의 조선 체류 경험을 담은 '하멜표류기'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하멜표류기는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 '스페르베르호'가 제주도에 표착한 뒤 선원들이 약 13년간 조선에 머물며 겪은 일을 기록한 자료다. 이들은 한양으로 이송돼 효종을 알현하고 귀환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일부 선원이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했고, 나머지 인원도 순차적으로 송환되면서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스페르베르호의 서기였던 하멜은 체류 경위와 조선에서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고, 이는 유럽에서 출판돼 조선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됐다.
기록에는 조선의 지리와 산업, 정치·군사 체계, 생활양식 등이 담겼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17세기 조선 사회를 전한 사료로 평가되지만 일부 내용에는 편향도 존재한다.
하멜표류기는 출판·번역 과정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삽화가 추가되거나 일부 판본에 원문에 없는 내용이 덧붙여지는 등 왜곡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조선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 기록은 19세기 조선 개항 이전까지 서구 사회가 조선을 이해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됐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하멜표류기는 17세기 해상 교역망 속에서 조선이 서구 세계에 처음 알려지는 계기가 된 역사적 기록"이라며 "우연한 표류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흐름과 서구인이 바라본 조선의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 유물 수집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유물 기증 관련 문의는 박물관 누리집이나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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