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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째 연봉·직급 제자리"…美 화이트칼라 4명 중 1명은 '경력 정체기'

등록 2026.06.01 14:40:30수정 2026.06.01 15: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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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화이트칼라 4명 중 1명은 승진이나 연봉 인상 없이 5년 이상 제자리에 맴도는 '중견 경력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화이트칼라 4명 중 1명은 승진이나 연봉 인상 없이 5년 이상 제자리에 맴도는 '중견 경력 정체기'를 경험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직장에서 5년 넘게 승진과 연봉 인상도 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이른바 '경력 정체기'를 겪는 화이트칼라가 4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고용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닝 글래스 연구소와 뉴욕대학교 전문학부가 2000년 이후 다양한 산업군의 중견 전문가 130만 명의 커리어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내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문직 근로자의 약 25%는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를 맞이하기도 전에 최소 5년 동안 연봉이나 직급이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 갈랜드에서 7년째 사무실 매니저로 근무 중인 에리카 오버한슬리(41)는 대표적인 정체기 근로자다. 몇 년 전 인플레이션 급증기에 임금 인상을 받았으나 비용 상승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던 그는 "주변의 모든 이들이 지금 있는 직장을 사수하는 데 급급하다"라며 현재의 고용 시장을 두고 "풍경이 끔찍하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회계 전문가로의 전환을 위해 부기 자격증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력 정체는 대개 사회초년생 시절의 슬럼프에서 시작돼 평생 소득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실제 정체기를 겪은 이들의 초기 10년간 임금 상승률(30%)은 지속해서 승진한 이들(7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트 시겔만 버닝 글래스 연구소장은 "근로자 4명 중 1명이 처한 만큼 결코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 호황기에도 지속됐던 이 현상은 최근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돌파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산업별로는 공공 행정 분야의 정체 비율이 30.2%로 가장 높았으며, 부동산업(28.9%), 유틸리티(28.0%), 제조업(2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공공 행정직의 경우 올라갈 수 있는 고위직 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 정부 기관에서 법률 준수 업무를 맡고 있는 시디 트라오레(28)는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직장으로는 부를 쌓을 길이 없다"며 "직업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며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전문성과 맞닿은 분야로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학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4년간 정체됐던 에리히 아일렌버거(43)가 대표적이다. 그는 단순 글쓰기 대신 자신이 참여한 주요 기부 성과를 내세웠고 타 대학 상위 직책으로 이직했다. 아일렌버거는 "단순히 재현 가능한 기술 하나에 머물지 말고, 일을 확장해 나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앤지 카마스 NYU 전문학부 학장은 "커리어 정체는 이제 많은 직장인에게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라며 "새로운 기술과 조직 구조에 맞춰 인접 영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격과 역량을 선제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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