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교육감 선거 끝났지만…고소고발·정책 실종 등 한계

등록 2026.06.04 14:48: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당선…30% 득표

'8파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경쟁 과열

법적 다툼·네거티브 공방…정책은 실종

'갈등 봉합·정책 논의 회복'은 해결 과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당선이 유력시 되며 배우자 은영 씨와 기뻐하고 있다. 2026.06.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선거캠프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당선이 유력시 되며 배우자 은영 씨와 기뻐하고 있다. 2026.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고소·고발전의 여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8파전'으로 치러졌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법적 다툼과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했고, 교육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대립이 선거판을 지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9.29%가 개표된 4일 오후 2시 15분 기준 정근식 현 교육감은 30.35%(150만 3256표)를 득표하며 재선을 확정했다. 2위 조전혁 후보는 23.46%(116만 1940표)로 세 번째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조 후보와 윤호상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문제 삼아 재투표를 요구했으나,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수' 2차 단일화 결렬에 맞고소…'진보' 경선 불복에 진흙탕

보수 진영 내 갈등은 2차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졌다. 보수 진영 수도권 단일화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시민회의) 경선에서 윤호상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됐지만, 경선에서 패한 류수노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1차 단일화 실패 이후 류 후보는 뒤늦게 등판한 조전혁 후보와 2차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조 후보가 여론조사 문항이 합의 없이 수정됐다고 주장하며 결렬됐다. 류 후보는 조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혜화경찰서에 고소했고, 조 후보도 맞고발에 나섰다. 다만 조 후보는 지난달 27일 고발을 즉시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진보 진영도 소모적 내홍을 피하지 못했다. 단일화 기구인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 경선에서 정 교육감이 단일후보로 확정됐지만,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만중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불복을 선언했다.

한 후보는 강신만 예비후보와 함께 추진위를 상대로 ▲선거인단 6000여 명 누락·삭제 의혹 ▲개표 집계 부정 의혹 ▲투·개표 서버 및 선거인 명부의 이의신청 기간 내 무단 삭제 의혹 등을 제기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정 교육감을 허위사실 공표 및 성명 무단 도용 혐의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추진위는 한 후보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맞고소했다. 정 교육감도 5월 27일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발했다. 같은 날 한 후보는 정 교육감 측 관계자와 서울사립학교장회 관계자가 시민참여단 조직 모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별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선거관리위원회 역시 한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갈등 봉합·정책 논의 회복은 서울 교육계의 '숙제'

선거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을 어떻게 수습하느냐는 선거 이후 서울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당선 확정 후 63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정 교육감은 이날 경쟁 후보들의 공약을 폭넓게 검토하며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정 교육감은 "본선에서 경쟁했던 많은 후보들께 위로를 드리고 그분들의 여러 좋은 정책들을 수렴하면서 함께 나아가야 겠다"며 "화해와 통합의 서울교육공동체를 다시 복원해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여러분과 함께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정책에 대한 건설적 논의가 실종된 채 네거티브 공방·경선 불복·혐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점도 이번 선거가 남긴 오점이며 서울 교육 공동체가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다.

교원단체들은 이번 선거에서 정책이 보이지 않았던 것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선거는 끝났지만 교육에 대한 논의가 얼마나 충실하게 이루어졌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며 "학령인구 감소, 교권 보호, 교육격차 해소, 경쟁교육 완화,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 현안이나, 선거 과정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비전과 실천 전략보다 정치적 대립과 진영 간 경쟁이 더 부각됐다"고 평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들은 교육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 혐오와 배제의 언어에 기대는 구태를 반복했다. 소수자를 겨냥한 혐오 현수막을 부끄러움 없이 내걸고, 교육 현안에 대한 대안 없이 '반전교조' 구호만을 앞세워 표를 구걸했다"며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낡은 정치는 이제 끝내야 마땅하다"고 규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진영선거로 치르는 과정에서 선거인단 대리 등록·경선 참가비 대납 의혹 등 난장판 선거, 경선 불복이라는 교육 선거라는 말조차 꺼내기 부끄러운 과정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