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무연고 장애인 활동가 상주 된 동료들
![[광주=뉴시스] 고(故) 박영길 씨(56세) 빈소. (사진=우리이웃장애인재활센터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05/NISI20260605_0002153824_web.jpg?rnd=20260605151116)
[광주=뉴시스] 고(故) 박영길 씨(56세) 빈소. (사진=우리이웃장애인재활센터 제공) 2026.06.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현행 기자 =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빈소 없이 쓸쓸히 세상을 하직할 위기에 처한 중증장애인 활동가의 마지막 길을 위해 광주 지역 장애인 단체와 동료들이 직접 가족이 됐다.
5일 우리이웃장애인재활센터에 따르면 25년간의 수용시설 삶을 뒤로 하고 광주에서 치열하게 탈시설 자립생활을 실천해 온 중증 뇌병변 장애인 활동가 박영길씨(56세)가 지난 4일 별세했다.
고인은 평생 장애와 외로움에 맞서며 다른 장애인들의 귀감이 되었던 활동가였으나, 무연고 사망자라는 이유로 빈소조차 없이 쓸쓸히 지워질 위기에 처했다.
이 안타까운 소식에 지역 장애인 지도자와 동료 활동가 70여 명이 뜻을 모아 '고 박영길 장례위원회'를 전격 구성했다.
이들은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고인을 ‘광주 장애인장(葬)’으로 모시며 따뜻한 배웅을 준비했다.
광주 장애계가 무연고 장애인의 상주를 자처한 것은 지난 2024년 1월 고 정현영씨 별세 당시 장례위원회를 꾸렸던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언제까지 무연고 장애인의 죽음을 민간의 십시일반과 헌신에만 맡겨둘 것인가"라며 "광주시와 공공기관이 책임지고 실질적인 추모 공간과 기간을 보장하도록 공영장례 제도를 실효성 있게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인을 위한 추모문화제는 이날 오후 7시 천지장례식장에서 열리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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