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월 자동차산업, 수출·내수·생산 감소세…'삼중고' 비상

등록 2026.06.20 07:00:00수정 2026.06.20 07:2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5월 자동차 수출 5.9% 감소…내수 10.3%·생산 8.2% 줄어

중동전쟁 여파로 북미, EU 등 韓 주력 수출국 모두 감소

철강·석화·고무 등 타산업 영향시 지방 경제 악화 우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2026.04.03.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2026.04.0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에 따른 물류차질, 중고차 수출 감소가 전체 자동차 수출량 하락으로 이러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5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수출, 내수, 생산이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수출 시장인 북미와 유럽연합(EU) 지역에서의 수출 감소세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추세적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동차가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이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할 경우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부품 등 연관 산업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고 지역경제,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5월 자동차 수출은 58억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9% 감소했고 내수 판매와 생산은 각각 12만7315대, 32만9559대로 전년동월대비 10.3%, 8.2% 줄어들었다.

5월 누계 자동차 수출은 292억41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와 생산은 각각 68만7912대, 171만6599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0% 늘었지만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지역별 수출액은 ▲북미 30억4900만 달러(-1.0%) ▲미국 24억4300만 달러(-2.9%) ▲유럽연합(EU) 7억8300만 달러(-6.5%) ▲기타 유럽 4억4700만 달러(-13.7%) ▲아시아 4억2800만 달러(-37.3%) ▲중동 3억7300만 달러(-4.2%) ▲중남미 2억9600만 달러(-3.6%) ▲오세아니아 4억500만 달러(20.1%) ▲아프리카 4700만 달러(16.9%) 등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중동전쟁에 따른 물류차질 및 중고차 판매 감소와 우리나라 주력 수출 국가인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현지 생산량 증가 등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타난다고 볼 여지가 많다.

지난 12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85.22를 기록했다. 중동전쟁이 발생하기 전인 2월 27일 1333.1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껑충 뛰었고, 이는 자동차 업체들의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경우 해상운임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구조인데 중동 전쟁 이후 치솟은 해상운임으로 인해 수출량을 조절한 것이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 지속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 자동차 수출과 생산, 내수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2만9559대로 8.2% 줄었다. 수출액은 58억33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친환경차 부문 수출액은 23억9400만 달러로 9.9% 늘어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차질 지속과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 자동차 수출과 생산, 내수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2만9559대로 8.2% 줄었다. 수출액은 58억33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친환경차 부문 수출액은 23억9400만 달러로 9.9% 늘어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자동차 수출량 감소는 상수로 변한 모습이다. 5월 누적 미국 자동차 수출은 125억3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8% 줄었는데 관세 부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생산을 늘린 것이 수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역성장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 수준의 관세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소비 심리를 짖누르며 기업들의 실적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역성장'이 기본 시나리오로 전제된다"며 "15%로 낮아지긴 했으나 수입차의 대당 수익성을 짓누르는 관세 장벽도 여전히 굳건하고 중동 분쟁 장기화로 고유가 우려가 소비 심리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기차(EV) 세액공제 종료 후 나타나고 있는 수요 공백도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자동차 수출 감소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중동 전쟁은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물류비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고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 회복세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이 경우 철강, 석유화학, 고무, 유리, 전장부품, 물류, 금융 등 수백개의 산업에도 영향이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자동차 품목의 수출 하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계 전반에 악재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부품이다. 자동차 산업은 수천개의 협력업체로 구성돼 있는데 완성차 수출이 줄어들면 생산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에 따른 부품 발주 감소와 협력업체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철강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자동차 생산 감소가 자동차용 강판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겅기 침체로 철근과 후판 수요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강판 수요 감소는 철강사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석화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자동차에는 범퍼, 내장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석화제품이 사용되는데 자동차 생산 감소에 따른 여파가 나타날 수 있고 이외에도 고무, 유리, 전장부품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고용시장과 지역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직접 고용을 비롯해 협력업체, 서비스업 등 수십만명의 일자리를 지탱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에서의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생산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채용 축소, 투자 지연 등도 불가피하다. 사실상 지역 일자리를 책임졌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지방경제 악화는 물론 한국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완성차는 현지생산을 늘리면서 대미 수출을 대체하고, 미국 시장 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인해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별로는 생산물량 대부분을 미국에 판매하고 있는 경남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수출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 현장 밀착 지원’을 위해 경기 포천시의 자동차 부품(브레이크 패드·슈) 생산·수출기업인 디온리 오토모티브를 방문하여, 관계자로부터 회사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브레이크 패드·슈 등 자동차 부품 생산공정 주요시설을 둘러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수출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 현장 밀착 지원’을 위해 경기 포천시의 자동차 부품(브레이크 패드·슈) 생산·수출기업인 디온리 오토모티브를 방문하여, 관계자로부터 회사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브레이크 패드·슈 등 자동차 부품 생산공정 주요시설을 둘러고 있다. (사진=산업통상부 제공) 2026.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