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반도체 쏠림 우려?…증권가는 "삼전·닉스 더 달린다"

등록 2026.06.23 11:06: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투톱 시총 244.4% 늘 때 나머지 40.6% 증가

"금리상승시 유동성↓…실적 민낯 선명해져"

"양사 합산 시총, 여전히 이익 비해 저평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투톱' 중심의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상승 국면이 다가온 만큼 실적이 검증된 반도체 투톱의 독주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과거 미국 금리 상승기 매그니피센트7(M7) 독주와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선주 제외) 시가총액은 4147조원으로, 코스피 시총 7450조원의 55.67%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2080조원(27.93%), 삼성전자가 2067조원(27.74%)이었다.

삼성전자 우선주(179조원·시총비중 2.41%)까지 합산하면 두 기업은 코스피 시총의 58.08%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각각 709조원, 474조원으로 코스피 시총(3478조원)의 20.41%, 13.63%를 차지했다. 두 종목 합산 비중은 34.04%였으며 삼성전자우(2.09%)를 포함해도 36.13% 수준이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타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며 '반도체 투톱' 쏠림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각각 348%, 195%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총 증가분을 봐도 쏠림은 명확하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 22일까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 시총이 1256조원에서 4327조원으로 244.4% 증가하는 사이 이들 3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시총은 2221조원에서 3123조원으로 902조원(4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스피 시총 증가분의 약 7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등 반도체 대형주에서 발생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주체제 속 구조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중심의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실질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환경이 타이트해질수록 실적의 민낯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며 "밸류에이션 확대가 제한되는 환경에서는 결국 펀더멘털이 강한 종목으로 쏠림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향후 12개월 순이익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 비중은 76.4%이며, 지주사 지분 가치까지 고려한 양사 시총은 69.6%다. 양사 시총이 여전히 이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물이 빠질 때 실적 모멘텀으로 시장을 이길 업종은 실질적으로 반도체 뿐"이라며 "저점에서 큰 폭으로 반등했던 에너지, 화학 업종의 실적 리레이팅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반도체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 모멘텀이 강한 업종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연구원은 이 같은 환경이 2023~2024년 미국 금리 인상기 동안 '매그니피센트7(M7)'이 증시를 독주했던 국면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금리가 상승하고 랠리가 말기로 갈수록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이익이 빈약한 테마주들"이라며 "실적이 탄탄하고 구조적 공급 부족이라는 내러티브를 가진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주도주"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2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상향했다. 국내 증권가가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가 중 최고치다.

SK증권은 강력한 실적 개선세를 근거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최고 61만원으로 제시했다. 노무라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59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중심의 극단적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반도체 대형주 회전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거래 쏠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말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모가 1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투자자의 약 92%가 개인인 것으로 알려지며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등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실적이 검증된 AI 반도체 기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구조"라며 "반도체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쏠림이 심화될수록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