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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39년 반 만에 최저…美금리 인상 관측에 약세

등록 2026.06.30 10: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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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새 30% 이상 하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4년 10월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2026..10.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024년 10월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2026..10.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엔화 가치가 29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엔90전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약 39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97엔 부근까지 오르며 2024년 7월 기록한 161.96엔을 넘어섰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엔/달러 환율로,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심화한 것이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 소비, 경기심리 등 경기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며 달러 매수세가 강해졌다.

반면 엔화는 매도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0%로 인상했으나, 향후 추가 인상 속도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에 엔화 매수는 제한적이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이후에는 중동 정세 악화로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유사시 달러 매수’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원유 가격 상승 시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커져 엔화가 팔리기 쉽다.

엔화 약세 흐름은 2022년부터 본격화했다. 엔화는 2021년 봄 달러당 110엔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약 5년 사이 달러 대비 30%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엔화가 역사적인 약세 수준에 진입하면서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일본은행은 엔화 약세가 과도하다고 판단할 경우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의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

닛케이는 일본의 재정·금융 정책 등 일본 측 요인도 의식되고 있다며 시장에선 "엔화 약세 기조 전환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코하마국립대 사토 기요타카(佐藤清隆) 교수는 신문에 일본의 통화정책 대응이 늦고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약세 기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카산증권의 다케베 리키야(武部力也) 수석 전략가는 "미일 간 명확한 금리 차이가 있다”는 점이 엔화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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