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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스닥 가는 SK하닉…불타는 환율에 '소방수' 될까 '방화범' 될까

등록 2026.06.30 11: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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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달러 국내 유입시 환율에 하방 압력 작용" 관측

반면 일회성 이벤트에 "중장기 효과 제한적" 신중론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던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던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9052.42)보다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66.59)보다 1.81포인트(0.19%) 상승한 968.40에 거래를 마쳤다. 2026.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강달러 기조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재구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넘게 1500원 선을 상회하고 있다.

2분기 평균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고환율 체제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다음달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외환시장의 자금 경색을 풀 단기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정규장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2원 오른 154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1549.0원)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은 전일대비 2.1원 내린 1543.1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550원마저 돌파했다. 지난 8일 장중 1555.2원을 찍은 후 16거래일 만에 다시 1550원선을 넘긴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의 하방 지지선은 무너진 양상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주간거래 종가 기준 환율 평균은 1500.1원으로,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최대 300억 달러(약 45조원) 규모의 자금이 외환시장의 단기 변수로 조명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장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유동성 공급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779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공모 규모는 약 3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회사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용인 및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국내 대규모 인프라 설비 투자에 본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인 만큼, 막대한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기 위해 원화로 환전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달러 매도(원화 매수) 물량이 출회되면, 환율 상승 흐름을 꺾는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3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한두 달 사이에 원화로 환전된다고 가정하면, 20거래일 기준 매일 10억에서 15억 달러 상당의 새로운 달러 매도 물량이 외환시장에 추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환율 레벨에 대한 고점 인식이 상존하는 만큼, 물량 집중 시기 원·달러 환율이 30~40원 내외로 하락하며 1500원대 초반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이 고착화된 환율 흐름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기업 상장에 따른 일회성 이벤트로 유입되는 일시적 자금인 만큼, 지속적인 환율 하락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이 오히려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잇따른다. 

기존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스닥 ADR로 자산을 갈아타기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 매도 대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유출하는 '역송금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될 경우,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300억 달러가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꾸준히 유지되는 자금은 아닌 만큼 국내 시설 투자 등으로 환전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당장 마주한 환율 상승 압력을 단기적으로 일부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뿐,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환율 하락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미국 주식과 국내 주식의 가격차가 있을 경우 파생상품 등을 활용해 차익거래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가격 차가 벌어질 경우 상승이든 하락이든 같은 방향성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기에 지금으로서는 국내 투자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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