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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진행 27% 지연…항체치료 200례 달성

등록 2026.07.01 09:08:16수정 2026.07.01 09: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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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치매 치료 워킹그룹

단백질 표적 항체치료로 알츠하이머 진행↓

[서울=뉴시스] 아밀로이드 PET 영상.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아밀로이드 PET 영상.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치매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소실되고 일상생활 전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24년 말부터 질병의 원인 병리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임상 현장에 도입됐다.

이 항체치료는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27% 지연시키는 등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2주 간격 정맥 주사 방식으로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전용 주사실과 전담 간호 인력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알츠하이머병 질병 진행을 늦추는 항체치료 2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각각 독립적인 처방 주체로서 치료를 운영한 결과다.

국내 의료기관 상당수에서 해당 치료가 신경과 단독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과 달리, 서울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도 항체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독립적인 진료·처방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인지기능 저하로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가 어느 임상과를 찾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치료를 장기 추적관찰까지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대한민국에서 치매는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떠안아야 할 과제가 됐다.

중앙치매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8만4600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꼴인 10.4%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자 수는 2039년 20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연간 치매 관리 비용도 이미 22조6000억원을 초과해 사회·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매 발병 기전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타우 단백질의 병적 변화, 유전적 소인, 혈관 건강,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경퇴행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2024년 말부터 질병의 원인 병리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직접 표적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anti-Aβ monoclonal antibody) 치료제가 임상 현장에 도입되면서 치매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기존 치료와 달리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질병수정치료를 목표로 하며, 3상 임상시험에서 위약군 대비 알츠하이머병의 임상적 진행을 18개월 시점에서 약 27% 지연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신경퇴행이 일어나기 이전의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 개시가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처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철저한 대상자 선정이 필수적이다.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또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뇌 속 이상 단백질 침착이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으며, 알약이 아닌 2주 간격 정맥 주사 방식으로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만큼 전용 주사실과 전담 간호 인력도 필수적으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치료 기간에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라 불리는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형태의 이상 반응이 전체 투약 환자의 약 21%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 중 대부분은 환자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 상태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고해상도 뇌 MRI 검사를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정례적인 모니터링 과정에서 사전에 발견해 투약을 조절하는 경우, 대부분 통제 가능한 수준에서 자연스럽게 정상 범주로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물게 심각한 뇌출혈이나 뇌부종으로 이어지는 중증 사례도 있는 만큼, 숙련된 신경과·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협진과 즉각적인 응급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진 의료기관에서만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두 임상과는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간호부 등 병원 차원의 공유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밀로이드 PET 정밀 진단부터 정기적인 MRI(자기공명영상) 안전 모니터링, 정맥 주사 투약 환경까지 동일한 수준의 지원 체계 안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재 진료에는 신경과 양동원·윤보라·이혁제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욱·강동우·변기환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임상 진료와 함께 연구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과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신약 치료를 앞둔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 구조를 분석하고 맞춤형 소통 지표를 제시한 연구로 국제와 국내학회에서 2년 연속 수상 성과를 거뒀다.

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바이오마커, APOE 유전요인, 치매 진행 예측 모델 연구를 병행하며 항체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로 학술대회 수상 및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양동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전문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검토하며 항체치료 대상 환자를 매우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 발생이 드물었다"며 "초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량이 적은 조기 환자일수록 단백질이 빠르게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고 일부 환자에서는 9개월 치료 후 아밀로이드가 완전히 제거된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와 정밀진단 기술로 보다 이른 시점에 치료 대상자를 발굴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기전의 차세대 치료제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퇴행성 뇌질환 분야의 진료와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환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과 최선의 치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아밀로이드 면역치료제의 도입은 알츠하이머병 진료를 증상 중심 치료에서 질병의 근본 병리를 표적하는 치료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변화"라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환자별 질환 단계와 바이오마커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 적합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례 달성은 새로운 면역치료제를 실제 임상 현장에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적용하면서 축적한 경험의 결과인 만큼, 앞으로도 정밀진단 기술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제공하는 정밀의학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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