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최다선 관례 흔든 3선 임만균…초선 표심 통했나
5선, 4선 제치고 결선 투표서 승리
최다선 중심 의장 관례에 균열 평가
소통 등 중시하는 초선 표심 영향 미친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3년 8월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의 모습. 2023.08.28.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8/28/NISI20230828_0020012359_web.jpg?rnd=2023082812001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023년 8월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의 모습. 2023.08.28. [email protected]
1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제12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의장 후보로 임 의원을 선출했다. 의장 후보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인제·강동길·임만균 의원이 결선 투표를 치렀고, 임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됐다.
민주당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전체 118석 가운데 80석을 차지했다. 의장은 다음달 첫 임시회 본회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되지만, 다수당인 민주당 후보가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시의회는 최다선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의장을 뽑아왔지만, 이번에는 기존 의장단 구성 관례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5선 김기덕 의원과 4선 김인제 의원이 후보군에 올라 다선 의원 추대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강동길·임만균·봉양순·이승미 의원 등 3선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의장 후보 선출은 6명이 경쟁하는 경선으로 치러졌다.
다수당 내부 조율을 거쳐 의정 경험이 많은 다선 의원이 의장에 오르던 기존 흐름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 결과의 변수로는 초선 의원 표심이 꼽힌다. 제12대 서울시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80명 중 초선 의원이 51명에 달한다. 의장 후보 선출 전부터 초선 표심이 경선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거론된 배경이다.
초선 의원들의 키워드는 관례 아닌 '소통·존중·견제'
A 초선 의원은 "무조건 다선이 해야 한다는 관행대로 해야 될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고, 인물이나 그 사람이 얘기한 정책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하려는 흐름이 좀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B 초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새로 들어온 의원들의 목소리도 반영할 수 있는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가지고 계신 분을 좀 원하시는 것 같기는 하다"면서 "초선 의원님들 입장에선 존중받고 싶어하는 게 좀 있다"고 전했다.
국회에서 최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 온 관례가 몇년 전 깨진 것이 지방의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언급도 있었다.
C 초선 의원은 "왜 이런 이변이 일어났을까 생각해 봤는데, 무조건 의장은 다선이 해야 한다는 건 이미 국회에서 우원식 의장님이 되시면서 그 선례는 이제 깨진 것 같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의회도 무조건적으로 다선이 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많이 누그러진 게 첫 번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의원에 대해 "한 번 뵀는데 되게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약속을 하면 그걸 지키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주변의 평가도 있었는데, 그런 평이 있다는 것에서 자기 말에 최소한의 노력은 하는 분이라는 진정성이 좀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D 초선 의원은 다선, 연장자 중심 관례가 흔들리는 분위기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바라는 의장 리더십에 대해 "의원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이다 보니까 중립적인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세대나 선수나 이런 걸 떠나서 골고루 균형감 있게 살펴봐 주시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오세훈 시정에 대한 확실한 견제도 새로운 의장의 리더십 중 하나로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 초선 의원은 "노련한 5선의 오세훈 시장과 맞서려면 엄청난 투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양보와 타협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 품격 있는 의회도 중요한데, 약간의 투쟁도 할 수 있는 좀 강한 의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12대 서울시의회는 이달 첫 임시회에서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 상임위원회 구성을 진행한다. 민주당에서는 임 의원 외에도 부의장 후보로 성흠제 의원(은평1·3선), 원내대표로 이상훈 의원(강북2), 운영위원장 후보로 이병도 의원(은평2·3선)이 각각 선출됐다.
의장 후보 선출 이후 상임위원장 배분과 원내 운영 방향을 둘러싼 조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초선 의원들의 요구가 새 의회 운영에 얼마나 반영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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