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 그 부드러운 강렬함을 원했다"
2일 '마티 슈프림' 사프디 감독 간담회
1950년대 뉴욕 야심 가득 탁구선수 얘기
"티모시는 정말 진지하고 집요한 배우"
좋아할 수 없는 샬라메 캐릭터 이유도
"인간 누구나 결함 많아 그런 사람 필요"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티모시는 정말 집요해요."
영화 '마티 슈프림'(7월1일 공개)은 배우 티모시 샬라메 최고 연기가 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스카를 놓치긴 했지만 샬라메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으며 진가를 다시 한 번 인정 받았다. '마티 슈프림'을 만든 조쉬 사프디(Josh Safdie·42) 감독은 2일 국내 언론과 화상 간담회에서 샬라메를 이렇게 말했다. "집요하고 강렬해요."
"티모시는 작업 방식이 매우 구체적인 배우입니다. 그만큼 진지합니다. 그는 제가 읽으라는 책을 일주일만에 다 읽어버립니다. 제 스크립트가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탁구를 배우고 있었어요. 티모시의 가장 큰 매력은 강렬함이죠. 보이시하고 어린아이 같은데, 거기서 아주 부드러운 강렬함이 나옵니다."
이 작품에서 샬라메가 연기한 건 '마티 마우저'라는 미국 탁구선수. '마티 슈프림'은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위대해지겠다는 일념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온갖 거짓과 굴욕도 마다하지 않는 남자 마티 마우저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에선 지난해 12월 개봉했고, 올해 3월 열린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미술·의상·촬영·편집·캐스팅 등 9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누적 매출액 1억9100만 달러(약 2970억원)를 기록했다.

사프디 감독은 "마티 마우저는 위대함와 무한함을 향해 끝까지 달리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가 바로 그 꿈 때문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 위대함을 향해 달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탁구 재능이란 기술을 가지고 태어난 건 이유가 있고, 남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든지 상관 없이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나아갑니다."
실화를 다룬 영화는 아니지만 모티브가 된 인물은 있다. 1950~60년대 주로 활동한 미국 탁구선수 마티 라이스먼이다. 어린 시절부터 탁구에 빠져 있던 사프디 감독은 라이스먼이 1974년에 내놓은 자서전 '머니 플레이어: 미국 최고 탁구 선수이자 허슬러의 고백'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이 작품을 시작했다.
"제 삼촌이 탁구를 치던 분이었습니다. 라이스먼과 경기를 하기도 했죠. 탁구는 제게 익숙한 스포츠였습니다. 라이스먼의 라이벌이 유태인이었는데, 저희 집에서 밥을 먹은 적도 있고요. 어쨌든 마티 마우저는 허구의 캐릭터이지만 전 라이스먼의 자서전을 읽고 탁구에 더 깊게 빠졌어요. 로런스탁구클럽이라든지,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탁구의 인기라든지, 또 탁구 선수의 그 분주하고 열정적인 모습들 말입니다."
마티 마우저는 좋아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는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다. 거짓말과 사기는 기본이고 때론 폭력을 쓰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를 악한으로 몰아가긴 어렵다. 못된 인간이긴 하나 진실된 모습이 없지 않고 때론 순수해보이기도 한다. 이런 캐릭터가 샬라메와 결합해 러닝타임 149분을 견디게 한다. 사프디 감독은 "복잡하고 완벽하지 않은 게 인간"이라고 했다.
"전 살면서 결함 많은 인간들을 수도 없이 봐왔어요. 아마도 그게 마티 마우저에게 어떤 편견도 갖지 않는 이유일 겁니다. 전 오히려 사람은 복잡하고 결함도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그걸 극복하고 정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고, 그런 사람을 보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애정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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