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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배 뛰었는데…"3조 강제청산 당했다" 빚투개미 '피눈물'

등록 2026.07.02 07:00:00수정 2026.07.02 08: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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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 쏠림에 역대급 변동성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사상 최고치

(자료=금융투자협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금융투자협회)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 상반기 코스피가 4200선에서 8400선으로 두 배 점프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3조원대 강제 청산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하며 쏠림이 심해진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반대매매에 직면한 빚투 투자자들이 폭증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반대매매 규모는 3조1525억원에 이른다.

월별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1월 2166억원, 2월 2483억원 수준을 나타내다가 미·이란 전쟁 충격이 컸던 지난 3월 558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4월 2642억원으로 다시 줄었지만 역대 최대 빚투 속 변동성이 커지며 5월 7946억원으로 늘었고, 변동성이 극한에 치달았던 지난달에는 9699억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1일 시가 8476.15에서 30일 종가 8476.48로 시작과 끝이 사실상 동일했지만 서킷브레이커와 매도사이드카, 매수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실제 지난달 29일에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코스피200변동성지수가 장중 97.99까지 치솟으며 한국거래소가 지수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반대매매를 당하면 투자자는 원치 않는 시점에 주식을 낮은 가격에 청산당하며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반대매매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빚투 증가를 이끌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ETF로 증시 변동성이 증폭됐다.

금투협에 따르면 '빚투'의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27조원 수준이었지만 1월 말 30조원, 2월 말 32조원으로 증가하더니 지난달 24일에는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자기자금에 증권사 대출금을 보태 주식을 매수한 후 갚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다.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미수금 역시 연초에는 9000억원대였지만 최근에는 1조2000억원대까지 올라섰다.

금투업계는 레버리지 ETF에 의한 '숏감마 현상'이 하락장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목한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은 레버리지 상품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할 때 레버리지 노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추격 매수한다. 이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증폭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5% 변동할 때마다 47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해 증시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극심한 변동성으로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반대매매가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같은 고변동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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