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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에어컨 안 튼다"…유럽 달군 '냉방 문화전쟁'

등록 2026.07.05 17:52:00수정 2026.07.05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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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폭염이 덮친 프랑스 파리에서 24일(현지 시간) 사람들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2026.06.26.

[파리=AP/뉴시스] 폭염이 덮친 프랑스 파리에서 24일(현지 시간) 사람들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2026.06.26.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유럽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에어컨 사용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까지 번지며 이른바 '냉방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 시간)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기온은 41.7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 가정의 고정식 에어컨 보급률은 약 6%에 불과해 주민들은 차양 설치나 단열, 환기 등으로 더위를 견디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는 병원과 요양시설, 학교, 대중교통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에어컨 보급을 확대해야 하지만, 무분별한 냉방 확대보다는 녹지 조성, 단열 강화, 냉방 쉼터 확충 등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선 지난 4년간 폭염으로 20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이어진 기록적인 더위 역시 수천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초과 사망자를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폭염 대응은 정치 쟁점으로도 번졌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기후 정책 때문에 에어컨 설치가 제한돼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도 에어컨 보급 확대를 내세우며 정부의 기후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럽은 그냥 에어컨을 설치하면 된다"는 주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기도 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는 2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양산 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2026.06.23.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이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는 22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양산 쓴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고 있다. 2026.06.23.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도시 열섬현상을 악화시키고 전력 사용량을 늘리는 단점이 있지만, 유럽의 전력 구조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바뀌면서 기후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곳에는 냉방 설비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과학자 클로이 브리미콤 박사는 "폭염 속에서 우리는 데이터센터를 식히는 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쓰면서 정작 사람을 보호하는 데는 인색하다"며 "AI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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