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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탁인가" 물었는데 침묵…FIFA, 발로군 징계유예 논란 답변 거부

등록 2026.07.12 13:27:45

[워싱턴=AP/뉴시스] 2025년 12월 5일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년 축구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2026.07.12.

[워싱턴=AP/뉴시스] 2025년 12월 5일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2026년 축구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2026.07.12.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받고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군의 징계를 유예했다는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FIFA 징계위원회 모하마드 알 카말리 위원장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노르웨이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8강전을 앞두고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발로군은 앞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심한 반칙으로 퇴장당해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FIFA는 이례적으로 이 징계를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관계자들이 징계 완화를 요구하며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99%의 사람들이 이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잉글랜드 수비수 자렐 콴사는 멕시코와의 3-2 승리 경기에서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같은 징계위원회는 콴사에게 자동 1경기 출장정지에 추가 1경기를 더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콴사에게는 어떤 유예도 주어지지 않았고, 그는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 결장했다.

BBC 스포츠 에디터 댄 로안은 경기장에 도착한 알 카말리 위원장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FIFA 회장이 당신에게 그 징계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자렐 콴사가 왜 두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느냐"고도 물었다.

로안은 "이 사건이 묘사되거나 보도된 방식에 대해 의견을 말씀해 주시겠느냐"고도 물었다. 그는 "혹시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시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알 카말리 위원장은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FIFA는 발로군 징계 유예 결정 이후 871단어 분량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사건을 둘러싼 모든 구체적인 정황과 입수 가능한 증거를 고려한 후" 내린 결정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고려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월드컵 징계를 담당하는 징계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직권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유예 덕분에 발로군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대회를 통틀어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고 미국은 1-4로 대패해 탈락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선 개입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셈이 됐다. FIFA를 둘러싼 후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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