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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살찐다"…뇌 보상회로 떨어뜨려 폭식 불러

등록 2026.07.14 07:56:00

기억력 감퇴·흰머리 발생 등 지속되는 스트레스의 경고

[서울=뉴시스]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최명환 교수(왼쪽).(사진=보다 유튜브 캡처)2026.07.13.

[서울=뉴시스]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최명환 교수(왼쪽).(사진=보다 유튜브 캡처)2026.07.1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단순히 심리적 불편함을 넘어 기억력 감퇴와 폭식, 모발 탈색 등 신체적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명환 교수는 최근 구독자 315만명의 유튜브 채널 '보다'에 출연해, 스트레스가 고정된 외부 자극이 아니라 뇌의 상황 해석 방식에 달려 있다고 했다. 뇌가 처한 환경을 위협으로 인지할 때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난다는 설명이다. 뇌는 감각 정보와 과거 기억, 주변 맥락을 종합해 위협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차적 판단을 내리는 영역이 편도체다. 위협이 감지되면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이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스트레스 자극이 유입되면 신체는 두 갈래로 반응한다. 먼저 자율신경계가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장 박동을 높인 뒤, 편도체가 시상하부를 자극해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유도한다. 문제는 이 호르몬 농도가 장기간 높게 유지될 때 발생한다. 코르티솔이 뇌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영역의 세포들이 손상을 입고 사멸하기 시작하며, 이는 기억력과 공간 인지 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과식과 폭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보상회로 활성이 떨어지는데, 인체가 이에 대한 보상 작용으로 더 강한 자극을 쫓게 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뭔가 먹는 것은 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최근에는 너무 많은 음식들이 존재하다 보니까 과도하게 먹게 돼서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흰머리가 생기는 생체 경로도 밝혀졌다. 과도한 긴장 상태에서 분비되는 노어에피네프린이 모발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줄기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줄기세포들을 죽일 수가 있다"며 "멜라닌 세포들이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흰머리로 이어질 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교수는 적당한 스트레스가 집중력과 과제 수행 능력을 올리는 효과도 있다고 언급하며,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은 스트레스의 강도가 아니라 지속 기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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