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루즈니 이어 드론전 스타까지…젤렌스키, 잠재 경쟁자 또 밀어냈나
등록 2026.07.19 07:00:00수정 2026.07.19 07:06:23
드론전 성과로 대중적 인기 얻은 페도로우
NYT "잠재적 경쟁자 밀어내 온 젤렌스키 인사 패턴에 들어맞아"
잘루즈니·부다노우 이어 또 군 지도자 핵심서 밀려나
![[키이우=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위대가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던 국방부 장관을 6개월 만에 교체하자, 시위대는 "잘 돌아가는 것을 망치지 말라"며 그의 유임을 촉구했다. 2026.07.17.](https://img1.newsis.com/2026/07/17/NISI20260717_0001436958_web.jpg?rnd=20260717105704)
[키이우=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시위대가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던 국방부 장관을 6개월 만에 교체하자, 시위대는 "잘 돌아가는 것을 망치지 말라"며 그의 유임을 촉구했다. 2026.07.17.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페도로우 장관의 해임에는 드론 중심의 미래전을 주장한 그와 전통적인 포병 전력을 중시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군 총사령관의 격렬한 충돌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임 소식에 혼란과 분노를 느낀 우크라이나 시민 수천 명은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거리로 나와 페도로우 장관의 복귀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군과 드론 업계 사이에 구축한 협력 관계가 흔들리면서 전쟁 수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35세인 페도로우 장관은 드론전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널리 이름을 알렸다. 드론 공격이 러시아군과 에너지 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주는 시점에 그를 해임한 것을 두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군사전략뿐 아니라 그의 높아진 대중적 인기도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페도로우 장관과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갈등은 페도로우 장관이 드론 구매를 늘리는 대신 일부 포탄 구매를 중단하면서 본격화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치열한 참호전에서는 포탄과 포병 전력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맞섰다.
![[브뤼셀=AP/뉴시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 본부에서 열린 제33차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3.](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01006275_web.jpg?rnd=20260213100210)
[브뤼셀=AP/뉴시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12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 본부에서 열린 제33차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2.13.
페도로우 장관은 지난 16일 수도 키이우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충돌로 드론전의 최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것 아니냐는 논쟁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페도로우 장관은 보병과 포병, 장갑차가 맡아 온 일부 역할을 소형 로봇과 드론으로 대체해 병력이 훨씬 많은 러시아와의 전력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가 국방장관으로 재임한 6개월 동안 드론 구매는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선은 안정세를 보였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 능력의 약 4분의 1이 무력화됐다.
![[수미=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수미를 방문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가운데) 총사령관 등을 만나고 있다. 2024.08.23.](https://img1.newsis.com/2024/08/22/NISI20240822_0001416172_web.jpg?rnd=20240823075509)
[수미=AP/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한 사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수미를 방문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가운데) 총사령관 등을 만나고 있다. 2024.08.23.
페도로우 장관은 무기 조달을 드론 중심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군수업계의 기존 이해관계를 건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한 회사의 사업 전략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국가가 매우 잘못 행동한 것처럼 취급받았다”고 말했다.
해임 전 수개월 동안 가장 큰 쟁점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표준인 155㎜ 포탄 구매였다. 페도로우 장관은 관련 입찰을 취소하거나 새로 열었고, 사거리가 짧은 탄종의 구매는 중단했지만 장거리 포탄은 계속 사들일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1억 달러를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군수업계 관계자는 페도로우 장관의 참모들이 업체들에 국방부가 비축분과 드론에 의존해 앞으로 어떤 종류의 포탄도 더 구매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신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직을 넘겨줬다. 2024.02.10.](https://img1.newsis.com/2024/02/09/NISI20240209_0000846944_web.jpg?rnd=20240210181351)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신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에게 직을 넘겨줬다. 2024.02.10.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장관을 먼저 해임했지만 결정을 쉽게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에게 두 사람을 모두 해임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지만 한꺼번에 교체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대통령이 페도로우 장관에게 정부 내 새로운 자리를 맡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도로우 장관은 해임 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로부터 받은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 중 잠재적 정치 경쟁자로 거론된 군 지도자들을 핵심 자리에서 밀어낸 기존 사례와 겹친다. 그는 자신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발레리 잘루즈니 전 군 총사령관을 해임해 영국 주재 대사로 보냈고, 지난 1월에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정보국장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옮겼다.
디지털 기술 중심의 군 개혁을 지지해 온 시민들은 “페도로우를 돌려보내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해임 철회를 요구했다. 한 참가자는 손팻말을 더 만들 골판지는 얼마든지 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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