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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당국 "이란, 추가 공습에도 협상 태도 바꿀 가능성 낮아"

등록 2026.07.21 11:54:32

트럼프 군사 압박에도 이란 정권 유지 가능성 평가

"지상군 투입 가능성 낮아…교전 반복될 것" 전망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혁명광장의 대형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에 누워 있는 모습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We Kill Trump)라는 반미·반트럼프 메시지가 적혀 있는 모습. 2026.07.15.

[테헤란=AP/뉴시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혁명광장의 대형 광고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에 누워 있는 모습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We Kill Trump)라는 반미·반트럼프 메시지가 적혀 있는 모습. 2026.07.15.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미국의 추가 군사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더라도 협상 입장을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 분석가들은 미국과 이란이 현재 평화와 전쟁 사이의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양국 간 보복 공격이 더욱 치명적인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공세 확대가 현재의 교착 상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 전쟁 지지 여론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군사 행동은 군사적 성과를 보장하지 못하고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군은 지난 17일 이란의 공격으로 요르단 내 공군기지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으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열흘 연속 이란 내 군사 지휘 시설과 방공망, 해안 감시 기지, 미사일·드론 발사 시설 등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섰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은 이란발 공습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중동 내 긴장도 확산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금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고 수에즈 운하로 이어지는 핵심 항로인 바브 알 만데브 해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대규모 충돌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최근 카타르 등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교 채널이 활발히 움직였고 특정 중재자를 통해 여러 의견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은 이란 문제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 내 강경파 세력이 협상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들은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지만, 우리가 대응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이라며 "그들은 오늘 밤에도 함선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의 최근 분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지도부와 군사 자산 상당 부분이 손상됐지만, 이란 정권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월 중앙정보국(CIA)은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상황에서도 최소 3~4개월을 버틸 수 있으며, 이후에야 심각한 경제적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너선 패니코프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중동 담당 부국장은 WP에 "트럼프 행정부가 군사 압박을 강화하면 이란이 결국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한 평가는 거의 확실히 틀렸다"며 "이란 정권은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국민과 경제가 입는 피해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의 교전이 반복되고, 잠시 소강상태를 거친 뒤 다시 전투가 재개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 내부에서도 변화를 요구하는 실용주의 세력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 사이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 역시 이란 정부 내부에서 외교적 합의를 지지하는 인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면서도, 강경파와의 갈등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그는 "강경파가 승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며 "이란에 좋은 일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이란 경제는 완전히 망가진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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