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철수 모두 쉽지 않아"…트럼프, 이란전 출구전략 고심
등록 2026.07.27 11:45:45수정 2026.07.27 13:06:22
측근들 "트럼프 평소보다 더 변덕스러운 모습 보여"
이란과의 공방으로 美요격미사일 재고 부족 심각해
"시진핑·푸틴 등 적국 지도자에 '잘못된 신호 줄 수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5.](https://img1.newsis.com/2026/07/25/NISI20260725_0001453863_web.jpg?rnd=2026072505532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7.25.
그는 지난 1월 8일(현지 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게는 국제법이 필요 없다. 나를 막을 수 있는 건 나의 도덕성뿐"이라고 말했다.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를 위한 패권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권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제왕적 선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 반이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의 한계를 실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는 사이 대통령직이 서서히 잠식당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란 전쟁은 5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고 협상 동력은 실종됐으며, 유가는 다시 오르고 주식 시장도 타격을 입었다.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와 아덴만 사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도 위기감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대대적 공격으로 전쟁을 끝내려고 해도 미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부담이다. 확전이 전쟁 종결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리야드=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25년 5월1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왕궁에서 양국 대표단을 만나며 손짓하는 모습. 2026.07.23.](https://img1.newsis.com/2026/07/23/NISI20260723_0002193314_web.jpg?rnd=20260723063415)
[리야드=AP/뉴시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25년 5월13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왕궁에서 양국 대표단을 만나며 손짓하는 모습. 2026.07.23.
대표적인 예가 지난주 체결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자력 협정이다.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협정으로 사우디가 성취감을 맛보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힘 협정 가입을 조건으로 내걸어 사우디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NYT는 짚었다.
또 이웃국이자 맹방인 캐나다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혹스럽게 했다.
애런 데이비드 밀러 전 미국 외교관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소외시키고, 베냐민 네타냐후를 기쁘게 했으며, 이란에 미국과의 거래는 어리석은 짓으로 결국 배신당할 수밖에 없다는 강력한 논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란전을 끝낼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그는 지난주 내내 이란에 대한 확전을 위협해 왔으나 지난 24일 내각회의에서 이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소, 다리 등 이란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공습하더라도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참모진 평가에 따른 결정이다. 대규모 공격은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하고, 기아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테헤란=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엥겔라브 광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으로 보이는 곳에 누워 있는 모습을 담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가운데 차량들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전광판에는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 등 반(反)트럼프 문구가 적혀 있다. 2026.07.16.](https://img1.newsis.com/2026/07/16/NISI20260716_0002188186_web.jpg?rnd=20260716094915)
[테헤란=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도심 엥겔라브 광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으로 보이는 곳에 누워 있는 모습을 담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가운데 차량들이 주변을 지나고 있다. 전광판에는 '우리는 트럼프를 죽인다' 등 반(反)트럼프 문구가 적혀 있다. 2026.07.16.
미국으로서는 대만을 겨냥한 무력행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호재로 인식해 무력 도발에 나서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이란 해상봉쇄 복원을 비롯해 경제적 압박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견더낸 이란이 쉽게 무너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미군 주둔이 필요하지만, 이는 미군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추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에서 발을 빼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이란에 넘겨주고, 전쟁의 명분인 이란 핵개발 저지도 해결하지 못한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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