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3년 만에 긴축 전환…한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 압박
등록 2026.09.17 08:00:00수정 2026.09.17 08:01:56
한미 금리 차이 1.00%포인트로 벌어져
"한은, 10월보다 11월 금리 인상할 전망"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https://img1.newsis.com/2026/09/17/NISI20260917_0001585349_web.jpg?rnd=20260917040221)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의 긴축을 시작한 가운데 다음 달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효과 등을 점검한 후 추가 인상 시점을 결정하겠다며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다만 이후 대외 경제 지표가 급변한 데다 미국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며 한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으로, 표결권이 있는 12명의 FOMC 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에 그치지 않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말 금리 예상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8명 중 4명은 4.25∼4.50%에, 12명은 4.00∼4.25%에 점을 찍었다. 3.75~4.00%에 점을 표시한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올해 FOMC 회의는 오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 더 예정돼 있다. 이날 전망대로면 연준은 10월이나 12월에 금리를 한 차례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오랜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고 있는 물가 우려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5년 반 동안 물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8.2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21412594_web.jpg?rnd=20260827093635)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8.27. [email protected]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벌어지게 됐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3.00%,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단 기준 1.00%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원화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또 하나의 변수가 추가됐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최근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며 국제 유가가 치솟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돌파하는 등 대외 경제 여건이 요동치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불거지며 인도분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상태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전날 장중 5.041%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급등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이다.
한은은 국제 유가가 하반기에는 95달러까지 상승한다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기본 전망 대비 0.1%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 자산인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5%대로 올라서며 국내 증시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판매 대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내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장 다음 달보다 11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백투백 인상이 결정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은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점검하고 추가 인상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의사록의 핵심은 추가 인상 필요성이 약화된 것이 아니라 정책의 무게중심이 인상 여부에서 인상 시기와 속도로 이동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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