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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워시 "높은 인플레 너무 오래 지속…금융 여건 긴축 아냐"(종합2보)

등록 2026.09.17 07:32:51

美연준, 3년2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물가안정 목표 달성할 것"

금리 인상 배경…美 경제 강세·인플레 개선 부재·지정학적 긴장

"독립성, 양방향 도로…무역·재정정책 담당자 자기 차선 지켜야"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이윤희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그랬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현재 금융 시장이 긴축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워시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여름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기저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는데, 물가 안정을 위한 신호가 보이지 않아 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찬성 12표, 반대 0표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워시 의장은 "우리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수렴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해야 한다"면서 "오늘 FOMC는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위원회의 만장일치 표결은 보다 시의적절하게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잭슨홀에서 내가 말한 것은 우리가 특정한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한다는 것이었다"며 "오늘의 조치는 우리가 이 문제에 진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고,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를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 연준위원 18명 중 16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더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두차례 인상을 내다봤다.

워시 의장은 이번 조치가 연이은 금리인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에는 "선행 지침(forward guidance)을 내놓지는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 점도표 전망을 제시하지 않은 유일한 위원이다.

다만 그는 현재 금융 여건이 긴축적이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워시 의장은 현재 금재 금리수준이 긴축적인 수준에 들어섰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전에도 설명했는데,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면서 "지난 며칠간 회의에서 들은 바로는 동료위원들 역시 그런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려워했다"고 답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행정부의 압력에도 연준이 독립적으로 정책 목표를 추구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너털 웃음을 터뜨린 뒤 "대통령과 논의에 대해서는 얘기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국민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이 물가 안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면서 "오늘 우리가 내린 결정은 물가안정을 보장하라는 의회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무역적자국들과의 교역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연준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가 우리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다. 독립성은 양방향 도로(two-way street)"이라며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선에 머물도록 두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여기 서서 우리가 보는 대로 판단하고 말할 수 있다"고도 답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7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는데 무엇이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경제 강세, 인플레이션 개선 부재, 지정학적 위험 확대를 꼽았다.

그는 "첫째, 노동시장을 포함해 폭넓은 지표가 나왔고, 경제가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저와 위원회가 공유하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째, 인플레이션 흐름"이라며 "몇 주 전 판단으로는 여름 인플레이션 흐름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그 판단을 뒤집을 만한 정보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 판단을 유지했다"고 했다.

그는 "셋째, 지난 7주 동안 달라진 것은 지정학"이라며 "세계 곳곳의 긴장 지역을 외면할 수는 없다. 지정학적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도 변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장기 채권금리가 최근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경제 강세, 자본 경쟁, 지정학적 긴장을 지목했다.

그는 "첫째는 경제의 강도"라며 "장기금리가 상승한 이유 중 일부는 경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자본을 둘러싼 경쟁"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운영하는 빅테크)들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셋째는 지정학이다. 세계 곳곳의 긴장 지역 상황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에너지 현물가격이나 옥수수와 대두, 밀 현물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물가격과 정제마진 등 그 가격이 실제 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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