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키미 K3' 속살 공개…매출 294억 넘는 AI업체는 별도 계약
등록 2026.07.28 11:19:39
가중치·기술보고서 공개…모델 서비스업체엔 매출 기준 적용
연속 12개월 매출 2000만달러 넘으면 문샷과 별도 계약
![[서울=뉴시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 모델 '키미 K3'. (사진=문샷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19/NISI20260719_0002189790_web.jpg?rnd=20260719171845)
[서울=뉴시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 모델 '키미 K3'. (사진=문샷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 문샷AI가 K3의 가중치와 기술보고서를 공개하는 동시에 대형 사업자에게 적용할 상업 이용 조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라이선스에는 적용 대상과 매출 기준이 담겼다.
K3는 전체 매개변수가 2조8000억개에 이르는 초대형 AI 모델이다. 문샷AI는 이달 중순 K3를 공개하면서 코딩과 지식 작업 등 일부 평가에서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에 맞먹는 성능을 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개된 평가표에서는 K3가 앞선 항목과 뒤진 항목이 함께 나타났다. 모델마다 평가 도구와 설정도 달라 미국 경쟁사 모델과 종합 성능이 대등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문샷AI가 이번에 공개한 핵심은 K3의 학습 결과물인 가중치다. 이용자는 가중치를 내려받아 분석하거나 수정·재배포할 수 있다. 다만 학습 데이터와 개발 과정 전체를 모두 내놓은 것은 아니어서 엄격한 의미의 오픈소스와는 구분된다. 이용자는 K3를 바탕으로 다른 모델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상업적으로 사용하거나 용도에 맞게 추가 학습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K3가 질문에 답하는 추론 기능이나 용도에 맞게 추가 학습하는 기능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등을 통해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자에게는 별도 조건이 붙는다. 연속된 12개월 동안 해당 사업자와 계열사가 올린 합산 매출이 2000만달러를 넘으면 K3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문샷AI와 별도 계약을 맺어야 한다.
K3를 사용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명을 넘거나 월매출이 2000만달러를 넘으면 사용자 화면의 눈에 띄는 곳에 ‘Kimi K3’를 표시해야 한다. 다만 기업 내부에서만 사용하거나 문샷AI의 공식 서비스·인증 협력사를 통해 이용하는 경우에는 별도 계약과 이름 표시 의무 등 추가 상업 조건을 적용하지 않는다.
가중치가 공개됐다고 누구나 개인용 컴퓨터에서 K3를 직접 구동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델 규모가 워낙 커 대부분의 개인과 기업은 문샷AI의 구독 서비스나 API, 문샷AI와 계약한 외부 사업자를 통해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AI 기업들은 모델 개발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서로 다른 수익화 방식을 시험해왔다. AI 기술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인터커넥티드 캐피털의 케빈 쉬 창업자는 문샷AI가 대형 서비스 사업자에게 별도 계약을 요구하는 상업 조건을 명시적으로 내건 첫 중국 AI 스타트업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07.17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17/NISI20260717_0002189219_web.jpg?rnd=20260717170122)
[베이징=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및 AI 글로벌 거버넌스 고위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CCTV 영상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6.07.17 [email protected]
중국 내부의 쟁점은 기술을 해외에 확산해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전략적·경제적 이익을 중국 안에 남길 방법으로 옮겨갔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중국에서 창업한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한 메타에 거래를 되돌리도록 명령했다. 기업 본사가 중국 밖에 있더라도 중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포함된 거래라면 중국 당국이 심사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 연설에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강조했다. 중국 기술정책 전문가인 샘 색스는 “베이징은 세계적인 선도기업을 원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않을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샷AI도 K3 서비스를 먼저 공개하고 약 2주 뒤에야 가중치와 세부 기술 정보를 내놨다. NYT는 이 같은 시차가 AI 기술의 해외 확산이 미·중 사이의 민감한 쟁점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정책의 불확실성에 더해 연산 자원 부족도 중국 AI 기업의 확산 전략을 제약한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AI 기업들은 미국 경쟁사보다 적은 연산 자원으로 모델을 개발·운영해야 한다. 문샷AI도 K3 출시 직후 이용자가 몰려 보유 연산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규 유료 구독을 잠정 중단했다. 다만 회사는 구독 중단의 직접 원인으로 특정 반도체 확보난이 아닌 수요 급증을 들었다.
조지워싱턴대에서 미·중 AI 경쟁을 연구하는 제프리 딩 교수는 개방형 모델을 미국 선두 업체를 추격하기 위한 ‘도전자의 도구’라고 규정했다. 그는 “결국 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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