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 英 물류업계, '중국산 로봇'이 삼켰다
등록 2026.07.30 15:33:00
![[서울=뉴시스]AMR(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이동로봇) 전문기업인 중국의 긱플러스(Geek+)의 물류 자동화 로봇. 물류 자동화 시스템 통합사업자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최근 긱플러스와 AMR 등 물류 자동화 로봇의 국내 독점 공급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020.11.05 (사진 =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11/05/NISI20201105_0000631108_web.jpg?rnd=20201105102640)
[서울=뉴시스]AMR(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이동로봇) 전문기업인 중국의 긱플러스(Geek+)의 물류 자동화 로봇. 물류 자동화 시스템 통합사업자인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최근 긱플러스와 AMR 등 물류 자동화 로봇의 국내 독점 공급 및 유지보수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2020.11.05 (사진 =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영국의 주요 대형 물류창고에 중국산 자율주행 로봇이 급속도로 보급되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영국 유통 업계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테스코, 아스다, 넥스트 등 영국의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중국의 대표적인 물류 로봇 기업 긱플러스의 자동화 시스템을 대거 도입해 운용 중이다.
긱플러스의 로봇은 창고 선반 밑으로 들어가 물품을 통째로 들고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의 고정식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과 달리 QR코드 타일과 안전 펜스만 설치하면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어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영국 협력사인 모션텍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10여 개 대형 물류센터에 2000대 이상의 긱플러스 로봇이 투입되어 운용 중이다.
모션텍 관계자는 BBC에 "영국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더 적은 부지와 인력으로 빠르게 물품을 출고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중국산 로봇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OECD 역시 2026년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낮은 로봇 도입률을 지적하며, 로봇 기술의 적극적인 채택이 생산성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국 로봇 산업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전기차 산업의 탄탄한 공급망이 자리 잡고 있다. 고성능 배터리, 전기 모터, 센서, 반도체 등 중국의 전기차 생태계에서 검증된 부품과 기술이 로봇 산업에 대거 이식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을 공개하는 등, 중국 내 기업들은 자동차와 로봇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 확장에 경고등도 켜졌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안보상의 이유로 신규 외국산 첨단 로봇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세계 로봇 시장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로봇 도입이 확산하자 영국 노동조합회의(TUC)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TUC 측은 "로봇공학은 단순한 인건비 절감이나 감원이 아니라, 일터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올리는 방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에 재교육 투자를 촉구했다.
완전 무인 창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긱플러스는 물품의 피킹과 포장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최근 유니트리, 아지봇 등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반의 인간형 로봇 개발에 수조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장 전문가들은 바퀴 달린 로봇과 인간형 로봇이 당분간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로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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