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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공장 투자 늘리는 기아…"북미에서 중남미까지 수출 판로 확대"

등록 2026.07.30 16:32:17

멕시코에 9400억원 투자 예정

현지서 EV3 생산…중남미 공략

미국 중심 생산체계 벗어날 전망

[사진=뉴시스] 사무엘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왼쪽)와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및 미국판매법인 법인장이 기아 멕시코 공장의 200만번째 생산 모델인 '올 뉴 K4' 출고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2024.08.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사무엘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왼쪽)와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 및 미국판매법인 법인장이 기아 멕시코 공장의 200만번째 생산 모델인 '올 뉴 K4' 출고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2024.08.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기아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강화와 북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멕시코 공장에 94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미국 수출에 치우쳤던 멕시코 공장의 역할을 현지 전기차 시장과 중남미 수출까지 넓히면서 북미 생산 전략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아가 멕시코에 6억4900만달러(약 9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2028년까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 공장의 생산라인을 개조하고 전기차 생산·충전 인프라 등을 구축한다.

다음 달 4일부터 국내에서 생산해온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현지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투자금은 EV3 생산설비를 비롯해 공장 내 충전망과 태양광 발전설비, 수처리 시설 등에 투입된다.

기아가 통상 불확실성에도 멕시코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미국 중심의 북미 생산체계에서 벗어나 시장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멕시코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멕시코산 자동차의 실제 평균 관세율은 부품의 미국산 비중 등에 따라 약 19%로 추산된다.

미국은 북미무역협정 개정 협상에서도 북미에서 생산된 자동차 가치의 50% 이상을 미국에서 창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북미 생산체계를 유지할수록 관세와 원산지 규정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이번 투자를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한 단순 증설로 보기는 어렵다.

기아는 EV3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멕시코 내수시장에 공급하고, 중남미 국가로 수출할 계획으로 풀이된다.

미국 관세를 감수하면서 멕시코산 전기차를 미국으로 대거 보내기보다는 멕시코를 중남미 전기차 생산·수출기지로 육성하는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멕시코 정부 역시 자국 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산업정책인 '플랜 멕시코'의 핵심 사업으로 기아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멕시코 정부와 신흥 전기차 시장의 선점이 필요한 기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관세 정책이 바뀌더라도 멕시코 생산기반을 유지해야 할 이유도 있다.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건비와 부품 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중남미 주요 시장에 접근하기 쉽다.

향후 북미 원산지 규정이 확정되면 현지 조달 비율을 높여 미국 수출을 재개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선택지도 남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관세 부담을 무릅쓰고 미국 수출물량을 늘리는 결정이라기보다 멕시코 공장의 시장 범위를 내수와 중남미로 넓히는 조치로 봐야 한다"며 "미국 생산은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멕시코는 소형차와 전기차의 중남미 거점으로 활용하는 북미 생산 분업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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