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유럽·미주 반대에도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설립' 강행
등록 2026.07.31 15:59:02수정 2026.07.31 16:32:26
211개 회원협회 중 UEFA·CONCACAF 소속 96곳 반대
FIFA "축구 파는 사람 아무도 없다…언론이 협의 방해"
'親트럼프' 회장, 트럼프 사위 일가에 지분 매각 타진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31](https://img1.newsis.com/2026/07/20/NISI20260720_0001444826_web.jpg?rnd=20260720154313)
[이스트 러더퍼드=AP/뉴시스]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달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2026.07.3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은 31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등의 반발에도 월드컵 등 국제 축구 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구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BBC 등에 따르면 FIFA는 이날 성명에서 "일부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협의 과정이 방해를 받았다"며 "우리는 공개적으로 제기된 의견과 우려를 존중하며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협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회원 협회들이 사실에 근거해 투표할 수 있도록 협의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추가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지만 전 세계 211개 회원협회 전체를 대표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단일 주체는 없다"며 "각 회원 협회는 제안을 검토하고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FIFA의 민주적 원칙"이라고 했다.
FIFA는 "'자회사는 모든 회원협회가 자국 축구의 상업적 기회를 실질적으로 소유할 기회를 확보하도록 하기 위해서만 제안됐다"며 "FIFA 또는 축구 자체의 정신이나 지배구조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축구를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FIFA는 결코 그런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FIFA는 최근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과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라이선스 등을 한데 관리할 자회사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FFE의 경제적 가치를 200억 달러로 평가하면서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 20% 가량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도 했다.
FIFA는 이번 계획을 통해 향후 4년간 축구 발전 관련 지원 규모를 10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FFE와 함께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인 'FIFA 패스트 포워드 프로그램(FFFP)'을 출범해 회원협회당 최대 2000만달러를 일회성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면서 반대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했다.
FIFA는 회원협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계획에 대한 지지 여부를 9월19일까지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FIFA는 스위스 기반 비영리협회로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이 성사되려면 211개 회원국 과반과 FIFA 평의회 37명의 승인이 필요하다.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사 '스라이브 이터널'과 JP모건이 FFE 지분 매입에 참여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조슈아 쿠슈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UEFA와 55개 회원협회들은 전날 회의를 거쳐 FIFA가 FFE 설립을 강행하면 월드컵을 비롯한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불참(보이콧)하겠다고 경고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와 41개 회원협회도 같은날 회의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UEFA는 같은 날 성명에서 "우리는 월드컵과 기타 FIFA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들에게 넘기려는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명확히 거부한다"며 "월드컵은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다. 그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들에게 양도돼선 안된다. 월드컵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다시는 거버넌스나 대회를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장이 제공되지 않는 한 UEFA 회원국 대표팀은 이 제안이 유지되는 동안 어떤 FIFA 대회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CONCACAF는 성명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제안 과정의 적법 절차 부족 등을 강하게 우려했다"며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월드컵 이후에도 재원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의 투자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제안을 거부하고 FIFA 평의회 위원들에게 FIFA의 막대한 유보금을 활용해 역내 축구 발전을 위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FIFA와 협의하도록 지시했다"며 "모든 사안이 FIFA 헌장에 따라 정상적인 거버넌스 절차를 따르도록 FIFA 회장에게 요구하게도 했다"고 했다.
CONCACAF는 "축구의 미래와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반드시 축구계 내부의 손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고도 밝혔다.
UEFA와 CONCACAF 소속 96개 회원협회가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에 반대한 셈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앞선 성명에서 "경기의 상업적·재정적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결정은 제안이 의사결정 기구에 제출되기 전에 대륙연맹, 회원협회, 이해관계자들과 포괄적인 사전 협의를 요구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