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우타 사태'에 스페인 국경 통제…EU 22개국은 긴급회의 요구
등록 2026.08.01 22:20:11수정 2026.08.01 22:25:42
스페인 총리 "유럽 연대 부족…국경 통제, EU 전체의 공동 책임"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스페인군이 모로코에서 넘어온 불법 이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막고 있다. 2026.08.01.](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1470570_web.jpg?rnd=20260801024120)
[세우타=AP/뉴시스]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스페인군이 모로코에서 넘어온 불법 이주민들의 해변 접근을 막고 있다. 2026.08.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탈리아가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이주민 난입 사태를 이유로 스페인발 항공·해상 입국자에 대한 한시적 국경 통제를 재도입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모두 솅겐조약 회원국이다. 솅겐조약은 유럽 연합(EU) 회원국간 자유로운 통행을 규정한 협정으로 솅겐조약 가입국 사이에는 원칙적으로 국경 검문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이탈리아가 1일(현지시간)부터 공항과 항구에서 스페인발 입국자를 상대로 무작위 검문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육상 국경을 접하지 않아 항공편과 선박을 이용해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스페인발 항공편이 여름철 하루 평균 55편 도착하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는 검문이 실제 시작됐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스페인발 입국자에게 EU 시민과 비EU 시민을 가리지 않고 국적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나 여권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스페인과 항공·해상 국경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중단한 이번 조치는 국경 안보와 국내 안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스페인과 국경 통제 재도입을 공식화하면서 국가안보와 시민 안전 확보, 불법 이민 및 인신매매 조직 차단을 위한 한시적 예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국경을 지키는 것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법 이민에 맞서며 사람을 거래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타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름 관광객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는 데 특별히 유의하면서 필요한 기간에만 이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세우타 사태 대응 과정에서 유럽의 연대가 부족했다고 비판하면서 EU 내무장관 화상회의를 긴급 소집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허위정보와 편견, 정치적 계산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도 반발했다.
그는 " 48시간 안에 국경 통제를 회복했고 비정규 입국자 거의 전부를 돌려보냈다"며 "EU 국경을 지키는 일은 남유럽의 접경 국가들만이 아닌 EU 전체의 공동 책임이다. EU 내무장관 화상회의에서 세우타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EU 외부 국경 보호 원칙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U 22개 회원국 정상들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등에게 세우타 사태를 함께 평가하고 EU 차원의 조율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룩셈부르크는 동참하지 않았다.
서명국들은 "통제되지 않은 대규모 국경 월경과 이주민의 정치적 도구화 등이 EU로 불법 입국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만들어 내도록 둘 수 없다"며 "한시적 국경 통제 강화 또는 재도입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다만 EU는 세우타에서 스페인 본토나 다른 회원국으로 이어진 불법 이동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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