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MZ조폭'…사기에 해외 거점 자금세탁·마약까지
등록 2026.08.09 09:00:00수정 2026.08.09 09:07:33
상반기 조직범죄 1185명·국제범죄 641명 검거
조직적 사기·케타민 밀반입·집단폭력 등 단속
![[의정부=뉴시스] 경찰이 이른바 ‘MZ조폭’이 개입한 조직적 사기와 자금세탁을 비롯해 외국인 마약 유통과 집단폭력 등 조직·국제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 사진은 MZ조폭 표방 조직원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10.2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9/NISI20251029_0001978093_web.jpg?rnd=20251029100154)
[의정부=뉴시스] 경찰이 이른바 ‘MZ조폭’이 개입한 조직적 사기와 자금세탁을 비롯해 외국인 마약 유통과 집단폭력 등 조직·국제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 사진은 MZ조폭 표방 조직원들. (사진=경기북부경찰청 제공) 2025.10.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이른바 'MZ조폭'이 개입한 조직적 사기와 자금세탁을 비롯해 외국인 마약 유통과 집단폭력 등 조직·국제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선다.
경찰청은 이달 1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조직범죄와 국제범죄를 집중단속한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 약 4개월간 진행한 집중단속에서 조직성 범죄자 118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25명을 구속했다. 마약 유통 등 국제범죄 사범은 641명을 검거해 13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최근 폭력조직이 기존 폭력행위를 넘어 해외에 거점을 둔 스캠과 마약, 도박, 자금세탁 등 각종 범죄에 개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올해부터 조폭뿐 아니라 이들과 유사한 인적 구성과 운영 체계를 갖춘 범죄조직까지 수사·관리하도록 대응 체계를 확대했다.
지난 3월 9일부터 6월 일까지 진행한 조직범죄 단속에서는 직전 단속보다 검거 인원이 9.7%, 구속 인원이 48.3% 증가했다.
검거된 피의자의 63.6%는 30대 이하였으며, 이들이 저지른 범죄 가운데 사기가 42.7%를 차지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다른 조직과 충돌하거나 탈퇴 조직원을 폭행하는 등 폭력조직 활동을 한 '동대문파' 등 4개파 조직원 40명을 검거하고 14명을 구속했다.
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과 공모해 대포통장 62개 등을 관리하며 4828억원 규모의 도박자금을 세탁한 총책 등 12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하반기 조직범죄 단속에서 조직적 사기와 불법사금융, 도박사이트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익명성이 높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두는 데다 적은 노력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젊은 조직원들이 가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조직범죄 수익금을 온라인에서 과시하거나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사기와 도박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숨기는 자금세탁 조직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범죄수익이 폭력조직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차단한다는 취지다.
조직원 간 폭행과 탈퇴자 보복 등 전통적인 조폭 범죄도 단속한다. 조폭 집결이 예상되면 사전 경고와 경찰력 배치를 통해 조직원 간 충돌을 예방할 계획이다.
국제범죄 분야에서는 상반기 해외 법집행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국내에 체류하던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시험 부정 응시를 알선한 외국인 브로커와 대리 응시자, 의뢰자 등 113명을 검거하고 1명을 구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에서 19조원 상당의 마약류를 제조·유통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된 이른바 '마약왕'을 국가정보원 등과 합동으로 검거해 강제퇴거 조치했다. 이 피의자는 라오스 등을 거쳐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경찰에 입건된 외국인은 1만81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616명보다 9.1%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마약사범이 921명에서 1189명으로 29%, 도박·풍속사범은 256명에서 323명으로 26% 늘었다. 지능범죄 사범은 1961명에서 2164명으로 10%, 교통사범은 3835명에서 4094명으로 7%, 5대 범죄 피의자는 5013명에서 5259명으로 5% 증가했다.
경찰은 하반기 국제범죄 단속에서 외국인 마약류 범죄에 수사력을 집중한다. 특히 케타민 등 신종 향정신성의약품의 밀반입·유통 경로를 분석해 차단할 방침이다.
외국인 마약범죄가 주로 같은 국적의 외국인 사이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외국인 상인회와 유학생 커뮤니티, 주요 근무지, 유흥주점 등을 상대로 탐문과 첩보 수집도 강화한다.
외국인의 집단폭력과 허위 비자 발급, 한국어시험 대리 응시 등 조직적인 불법행위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범행 가담자들의 역할과 지휘·통솔 체계를 확인해 형법상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불법체류자나 체류 자격과 다른 업종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신분상 약점을 악용한 협박·강요·폭력범죄도 들여다본다.
경찰은 불법체류자가 폭행과 절도, 성폭력 등 일정 범죄의 피해자인 경우 출입국 당국에 통보하지 않을 수 있는 '통보의무 면제제도'를 활용해 피해 신고와 보호를 지원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직범죄와 국제범죄에 대한 단속과 첩보 수집을 강화하겠다"며 "범죄 신고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장하고 신고보상금도 지급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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