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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여자농구 드래프트에 나온다고?…불붙는 WNBA 성전환 자격 논쟁

등록 2026.08.09 18:04:00

(보스턴=AP/뉴시스)에네스 칸터 프리덤이 2021년 보스턴에서 열린 NBA 농구 경기 전반전 동안 팀 벤치를 바라보고 있다.2021.12.01.

(보스턴=AP/뉴시스)에네스 칸터 프리덤이 2021년 보스턴에서 열린 NBA 농구 경기 전반전 동안 팀 벤치를 바라보고 있다.2021.12.01.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잇따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고 있어 화제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쟁이 풍자와 조롱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ESPN과 TMZ,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캐시 엥겔버트 WNBA 총재는 최근 리그 소속 12개 구단에 트랜스젠더 선수 참여 문제에 대한 리그 입장을 담은 메모를 보냈다.

엥겔버트는 메모에서 "최근 수 주 동안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농구 참여에 대한 많은 질문을 받았을 것이며, 이 주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그 사무국이 이 대화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공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인디애나 피버 소속 가드 소피 커닝햄이 언론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 제한을 지지하면서 시작됐다.

커닝햄은 "라커룸의 어린 소녀들과 신체적 남성과 겨룰 필요가 없는 여성 선수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커닝햄의 원정 경기가 열린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지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반대로 홈경기장 주변에서는 보수 단체들의 지지 집회가 열리며 팬들 사이 갈등으로 번졌다.

여기에 전직 NBA 선수 두 명이 풍자와 비판을 목적으로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는 스스로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규정하겠다며 WNBA 드래프트 참가를 주장했다.

칸터는 "포용성을 강조하는 리그의 출전 자격 가이드라인에 따라 여성으로 정체화만 하면 된다는 점을 깨닫고 드래프트 선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많은 WNBA 선수와 감독들이 공개적으로 주창해 온 가치관과 현재의 규칙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지 묻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WNBA 단체협약 13조는 여성 선수만 리그에서 뛸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성 정체성이나 출생시 지정 성별에 대한 세부 정의는 담고 있지 않다.

다른 주요 스포츠 기구와 달리 WNBA의 선수 자격 규정은 선수협회와의 단체협약으로 정해진다.

WNBA 선수협회(WNBPA)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정의, 평등, 다원성, 포용성을 지향한다"면서도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특정 집단에 대한 증오와 학대는 공포와 분열을 유발할 뿐이며, 우리 선수노조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리그 내부 의견도 엇갈린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체릴 리브 감독은 "트랜스젠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며, 이는 인권의 문제이자 모든 아이가 스포츠를 즐길 권리"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선수 자격 기준을 명확히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논란이 커지자 엥겔버트는 구단 경영진과의 예정된 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안건으로 다루고, 추가 청취 세션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리그의 오랜 가치에 부합하도록 항상 신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할 것이며, 경기의 정직성 보장과 공정한 경쟁 확보는 변함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WNBA가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자격을 둘러싼 찬반 대립 속에 단체협약 개정 등 구체적 기준 마련에 나설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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