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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 "순수함 밑에 깔린 '니나'의 갈등·욕망·불안"에 집중했죠"

등록 2026.08.12 17:50:43수정 2026.08.12 18:44:23

12일 서울 티켓링크 1975 씨어터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

전미도, 8년만 연극 복귀…'갈매기' 초연에 이어 '니나' 役

김정 연출 "원작에 집중…본능·욕망을 몸과 구도로 표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니나 역의 전미도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니나 역의 전미도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초연 때) 몰랐던 '니나'의 맥락이 읽혔어요. 순수하게 배우를 꿈꾸는 깨끗함을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순수함 밑에 깔린 니나의 갈등과 욕망, 불안함, 두려움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배우 전미도가 15년 만에 다시 '니나'를 연기한다. 12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에서 그는 초연과 달리 재연에서 집중한 인물의 내면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896년 발표된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으로, 인간의 슬픔과 사랑, 욕망과 좌절을 다룬다. 2011년 초연 이후 15년 만에 재연이다. 전미도는 초연과 같은 역을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갈매기'는 시골 영지를 배경으로, 새로운 예술을 꿈꾸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청년 '뜨레쁠레프'와 배우로 성공해 빛나는 미래를 꿈꿨지만 삼류 배우로 남게 된 '니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130여 년이 흐른 세월 속에서도 여전히 이 시대에 적용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김정 연출이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김정 연출이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김정 연출은 "원작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고, 온전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수많은 '갈매기'가 무대에 올라가는 것은 고전이 갖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들어있는 본능과 욕망을 대사뿐만 아니라 구도나 몸으로 보여주려고 했다"며 무대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체호프는 작품을 희극이라고 표현했지만 마냥 극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새어나지 않고,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게 만든다.

김 연출은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관계나 감정 안에서 나오는 그런 정도의 웃음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깔고 싶었다 "이상하고 이해되지 못하고 어쩌면 코믹스러운 인간일 수도 있는 인물이 후반으로 갈수록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이길 바랬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다시 니나를 제안받았을 때 고사했지만 친정인 극단이 다시 선보이기 때문에 배역을 수락했다. 뜨레쁠레프의 어머니이자 성공한 여배우 '아르까지나'를 연기하는 배우 우현주는 극단 대표로서 연기 전성기를 맞이한 전미도가 소화하는 니나가 궁금했다. 또 극단 20주년을 앞두고 연극 정신을 고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단다.

우현주는 작품 재연에 대해 "전미도의 니나를 다시 보고 싶었다. 1막부터 4막까지 니나의 모습은 달라지는데, (지금) 연기력이 절정인 전미도가 다시 '갈매기'에 참여했으면 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전미도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 나이가 많아서 못 한다고 고사했지만 극단 (맨씨어터)에서 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뜨겁게 연극하고 싶다는 마음에 용기 내서 선택했다 "극단의 '갈매기'가 아니었으면 출연 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니나 역의 전미도(오른쪽)와 쁘레쁠레프 역의 임철수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2026.08.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니나 역의 전미도(오른쪽)와 쁘레쁠레프 역의 임철수가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주요 장면을 선보이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전미도는 지난 9일 작품 첫 공연에서 커튼콜에서 눈시울이 붉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지막 장면에 감정이 가장 벅차오르는데, 이를 다 표현하지 못하고 퇴장하기도 했고, 모든 캐스트가 올라간 날이라 여러 감정이 섞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객석에서 전미도의 모습을 보고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관객의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대거 다시 합류해 의기투합했다. 초연에서 '뜨레고린'을 연기했던 박호산은 '도른'을, 황영희는 '뽈리나'를 또 소화한다.

'갈매기'로 데뷔한 임철수는 뜨레쁠레프을 연기한다. 그는 "20살에 갈매기로 데뷔했을 때가 떠오른다. 시간이 훌쩍 지나 좋아하는 선후배와 같이 작업하는 것이 좋다"며 "벌써 공연이 끝나가는 것이 아쉽고 매일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드라마 '김부장'으로 화제된 이동하는 '뜨리고린'을 연기한다. 그는 역할에 대해 "굉장히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이지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모자라고 부족한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또 드라마 출연 이후 연극 참여에는 "무대를 너무 사랑한다. 동료들과 같이 연기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작업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 평생 (연극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출연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1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연극 '갈매기' 출연진들이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8.1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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