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주식 올랐으니 퇴사"…美 증시 호황에 '조기 은퇴'

등록 2026.08.12 22:17:55수정 2026.08.12 22:30:24

[서울=뉴시스] 미국 증시 호황으로 은퇴 자산이 늘면서 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미국 증시 호황으로 은퇴 자산이 늘면서 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식과 퇴직연금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린 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상승으로 은퇴 후 자산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조기 은퇴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 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큐리티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급등한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자산 증가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을 촉진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55세 이상 근로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2월 40.3%였던 55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은 올해 7월 36.9%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큐리티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아디티야 바브는 최근 2년간 S&P500이 35% 이상 상승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주식시장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지난 몇 년간 보여준 상승세와 2020년 이후 누적 상승을 고려하면 이러한 자산 증가는 일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 은퇴를 선택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S&P500은 2020년 이후 2배 이상 상승했다. 바브는 "주식시장의 상승은 사람들이 은퇴할 수 있다는 상당한 자신감을 준다"며 "위험을 어느 정도 회피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고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고객들을 상대하는 재무 전문가들도 이 같은 분석에 공감했다. 공인재무설계사 캐리 카르보나로는 "자산 효과는 실제로 존재한다"며 최근 수년간 이어진 두 자릿수 증시 상승으로 고객들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은퇴 선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의 재무설계사 타이슨 스프릭 역시 일부 고객들이 "화면에 표시되는 숫자가 그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며 은퇴를 결심할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크게 하락할 경우에도 은퇴 자금이 충분한지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별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401(k) 잔액은 12만 4250달러(약 1억 7500만원)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조사 대상 근로자의 약 3분의 2는 자신이 원하는 나이와 생활 수준으로 은퇴할 수 있을 만큼 저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