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그림자 선단' 오만 연안 기름 유출 확산…이란, 피해 배상 촉구
등록 2026.08.13 14:21:53
이란 케슘섬서도 두꺼운 기름띠 발견
이란 "당사국 수조달러 배상해야"
![[오만해=AP/뉴시스] 이란이 수십 년간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봤다며 관련 당사자들에게 배상을 요구했다.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모습. 2026.08.13](https://img1.newsis.com/2026/08/08/NISI20260808_0001486473_web.jpg?rnd=20260813134648)
[오만해=AP/뉴시스] 이란이 수십 년간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봤다며 관련 당사자들에게 배상을 요구했다.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모습. 2026.08.13
1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상업 운송으로 이익을 얻는 모든 당사자는 페르시아만과 오만해에 가해진 환경 피해를 복구할 법적·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오만 앞바다에서 좌초한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하는 가운데 호르무즈해협 인근 이란 케슘섬 해안에서도 두꺼운 기름띠가 발견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최근 수십 년간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역내 해양생태계를 훼손한 광범위한 오염 가운데 눈에 보이는 하나의 사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오염은 이란 연안 지역에 수조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피해를 누가 배상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역내에서 수출되는 값싼 에너지를 소비한 국가인지, 해운 보험사인지, 아니면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군사작전과 파괴적인 무기의 시험장으로 만든 침략자와 그 협력국인지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만 환경청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해당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이 남동부 라스 마드라카 일대 해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문 대응팀을 투입해 기름띠의 이동을 감시하고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름 유출의 영향을 받은 해안 구간은 최대 40㎞에 달하며, 수 시간 안에 마시라섬 남부 해변까지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마시라섬은 해양생태계가 풍부하고 여러 종의 바다거북이 산란하는 곳이다. 환경단체들은 기름띠가 계속 확산할 경우 심각한 생태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지난 6월30일 러시아산 원유를 싣고 운항하다 할라니야트 제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해 원유를 수송·판매하는데 이용해온 이른바 ‘그림자 선단’ 소속으로 지목돼 여러 국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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