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장기화에 美항모 승조원 극도의 피로감…투신 시도도
등록 2026.08.13 17:46:43
링컨호 200여 일째 항해…역대 최장 기록
이란 전쟁 길어지면서 '작전 무기한 연장'
가족들, 항모 탑승 승조원 정신 건강 우려
![[AP=뉴시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에 파견돼 있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작전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500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링컨호. 2026.08.13.](https://img1.newsis.com/2026/03/10/NISI20260310_0001089209_web.jpg?rnd=20260813132800)
[AP=뉴시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중동에 파견돼 있는 미국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작전이 무기한 연장되면서 5000명에 달하는 승조원들이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링컨호. 2026.08.13.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모인 링컨함은 지난해 11월 태평양 배치를 위해 출항했다. 올해 1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해 왔다. 애초 임무는 지난 5월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란전이 길어지면서 복귀 일이 정해지지 않아 연장된 작전을 수행 중이다.
링컨호는 지난해 12월 괌에 잠시 기항한 이후 지난달 7일 오만에 잠시 정박한 것이 전부다. 208일간의 연속 항해 끝에 정박한 것으로 이는 역대 항공모함 작전 사상 역대 최장 기록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앤스트라이프스와 네이비타임스는 최근 미 해군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진행한 간담회에 모인 200여 명의 링컨함 승조원의 가족들은 길어지는 작전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한 승조원의 배우자는 "남편이 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여성은 "해군이 우리와 지도부 사이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애너벨 로마는 "남편은 해상 근무 기간이 계속 연장되자 배 밖으로 뛰어내리려고 했었다"며 "남편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불명예 재대를 당할까 봐, 13년간 쌓아온 경력이 순식간에 망가질까 봐 그런 선택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마이크 레빈 연방 하원의원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링컨호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레빈 하원의원은 "곰팡이 핀 샤워실, 고장 난 변기, 몇 주째 가동되지 않는 세탁기, 온수가 나오지 않는 긴 시간, 반 컵의 쌀과 토르티야 두 장으로 구성된 식사, 비누, 탈취제, 치약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복무한 육군 특수부대 출신인 민주당 제이슨 크로우 연방 하원의원은 "링컨호에 승선한 장병들과 그 가족들이 겪는 부담이 매주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이런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레빈 의원은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장병들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지원한 자들이다. 국가는 이들에게 최소한 온수, 제대로 작동하는 변기, 제대로 된 식사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헤그세스는 그조차 챙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를 거짓말로 치부할 수 있는가"고 비판했다.
미 해군 관계자는 가디언에 "장기 파병 장병과 그 가족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강인함과 희생정신에 감사하다"면서도 "함 내에서 극단적 선택 충동이나 시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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