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하라"는 부부 vs 거부한 대리모…美서 태어난 아기 두고 법적 공방
등록 2026.08.16 03:10:00
![[서울=뉴시스]맥켄나 웨스트.(사진='Live Action' 유튜브 캡처)2026.08.14.](https://img1.newsis.com/2026/08/14/NISI20260814_0002212579_web.jpg?rnd=20260814095555)
[서울=뉴시스]맥켄나 웨스트.(사진='Live Action' 유튜브 캡처)2026.08.14.
지난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 부부는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대리모가 임신 20주 무렵 태아에게 희귀한 선천성 심장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예비 부모는 임신 중절을 원했지만, 알래스카에 거주하던 대리모 맥켄나 웨스트는 이를 거부했다. 웨스트는 이후 임신을 유지하기로 하고 아기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아 낙태가 금지된 텍사스주로 이동했다.
양측의 법적 다툼이 미국 내 세 개 주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웨스트는 지난 5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일부 낙태 반대 활동가들은 이 아기를 '아기 가브리엘'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출산 이후 아기의 법적 부모와 양육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졌다. 예비 부모 측 변호사는 "부부는 아기의 병 때문에 충분히 슬픔에 빠져 있다"며 "텍사스 주 법무장관실과 맥켄나 웨스트가 이 부부의 비극을 정치적 쇼로 변질시키는 것을 보고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기는 현재 소아과 전문의 팀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모는 아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웨스트는 아기의 양육권을 요구하고 있다. 웨스트 측 변호사는 "웨스트가 아들의 양육권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도 이 사건에 개입했다. 그는 댈러스 카운티 법원에서 "텍사스 주법상 부모가 아기에게 생명을 구하는 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팩스턴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댈러스 법원으로부터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예비 부모는 8월 말 열리는 심리 전까지 아기를 텍사스 밖으로 데려갈 수 없으며, 아기에게 의학적으로 필요한 생명 구조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법원은 같은 날 웨스트를 상대로도 별도의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웨스트가 자신을 아기의 부모나 보호자, 의료 결정권자라고 소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웨스트 측 변호사는 "안타깝게도 어제 발효된 텍사스 주 임시 접근금지 명령 때문에 웨스트는 아기가 태어난 후 아기를 보거나 안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앞서 이달 초 전 폭스뉴스 앵커이자 현 유튜브 진행자인 메긴 켈리와의 인터뷰에서 예비 부모가 낙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대리모 계약에 대해 "낙태로 임신을 중단할 수 있도록 허용한 대리모 계약 때문에 갇힌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은 대리모 계약에서 임신 중절 결정권을 누구에게 둘 것인지, 또 낙태를 둘러싼 주별 법률 차이가 대리출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웨스트 측 변호사는 법적 다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웨스트가 아들의 양육권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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