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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데 괜찮은 척"…감정억압은 오히려 '독'[수능 건강관리③]

등록 2026.08.17 18:01:00수정 2026.08.17 18:13:08

지나친 스트레스는 두통·소화 장애 등 신체 증상으로도 발생

가벼운 운동도 도움…불안을 지나치게 억누르면 부작용 위험

수능 앞두고 수험생 노린 '공부 잘하는 약' 등 부당광고 주의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11일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수험생을 둔 한 불자가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1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지난 11일 대구 남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에서 수험생을 둔 한 불자가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6.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불안과 긴장은 피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당장은 성적을 이후에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에 대한 걱정이 커질수록 잠을 이루기 어렵울 수 있다. 또 평소 없던 소화불량과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문제는 불안 자체보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경우다. "이 정도도 못 견디면 안 된다"며 불안을 외면하다 보면 오히려 긴장이 지속되면서 수면과 식사, 학습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수능을 앞둔 시기에는 불안을 억누르려 하기 보다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받아들이고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는 것이 좋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시험 결과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 심리적 긴장과 함께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불안과 위장관 증상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에서는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시험 불안 수준이 높아졌다. 또한 불안 수준과 위장관 증상 사이에도 연관성이 관찰됐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소화기 질환으로 단정해서도, 반대로 모든 증상을 시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넘겨서도 안 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을 관리한다고 해서 복잡한 방법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선 수면과 식사 시간을 평소와 크게 다르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소와 다르게 밤늦게까지 공부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생활을 반복하면 몸의 피로가 쌓여 불안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부하다 잠시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짧은 활동으로 몸을 움직이고, 일정 시간 집중한 뒤 쉬는 방식으로 학습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불안을 지나치게 억누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잠을 거의 자지 못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안 때문에 공부나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면 혼자 견디려고 하기보다 가족이나 선생님 등 주변 사람에게 현재 상태를 알리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수험생의 불안한 마음을 노린 상술도 주의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집중력을 높인다', '기억력을 개선한다', '공부를 잘하게 해준다'는 식으로 일반 식품이나 의료용 마약류 성분 등을 광고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능을 앞두고 온라인 광고를 점검한 결과 '수험생 영양제', '기억력 개선', '집중력 강화', '뇌 영양제' 등을 내세운 부당광고가 적발된 바 있다. 일반식품을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처럼 오인·혼동하게 하는 광고도 포함됐다.

최근에도 식약처는 일반식품을 '기억력 개선 영양제' 등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집중력 향상' 등을 내세운 부당광고를 적발했다. 온라인에서 '공부 잘하는 약' 등을 내세워 의약품을 불법 판매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이 커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불안한 마음을 애써 감추고 '괜찮다'고만 되뇌기보다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필요한 만큼 쉬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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