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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재집권 5년 축하…유엔 “여성 인권 심각” 경고

등록 2026.08.15 21:56:42

고위 관리·일부 외국 대표·수천 명 시민들 참석 권력 복귀 기념

러시아만 유일하게 공식 인정, 국제적 고립 지속

유엔 보고관 “탈레반, 성차별이라는 반인도적 범죄”

[카불=AP/뉴시스] 1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전통 의회 로야 지르갛ㄹ홀에서 미군 철수 및 탈레반 재집권 5주년 지겸 행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탈레반 대표단이 참석해 있다.20226.08.15. *재판매 및 DB 금지

[카불=AP/뉴시스] 1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전통 의회 로야 지르갛ㄹ홀에서 미군 철수 및 탈레반 재집권 5주년 지겸 행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온 탈레반 대표단이 참석해 있다.20226.08.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들이 15일 전통 의사당인 로야 지르가홀에 모여 복귀 5주년을 기념하면서 수십년간의 혼란 끝에 안정과 분쟁 종식을 가져왔다고 자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탈레반 재집권 5년을 맞아 12세 이상 소녀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심각한 인권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탈레반, 여성 초등 고등교육 금지 등 억압 지속

로야 지르가홀에는 고위 관리들과 일부 외국 대표, 그리고 수천 명의 일반 시민들이  참석했다.

탈레반 정부 부대변인 함둘라 피트라트는 기념식에서 “전능하신 하나님께 우리 조국을 점령, 침략, 전쟁, 불안정으로부터 영원히 보호해 주시고, 샤리아에 기반한 통치 아래 국민이 평화와 안정,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도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탈레반은 미국과 북대서야양조약기구(나토)군이 철수한 2021년 8월 15일 정권을 장악했다. 탈레반 집권 5년이 지난 지금도 탈레반 정부는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러시아만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가다.

탈레반 정권은 권력을 장악한 직후 여학생들의 6학년 이후 교육을 금지한 뒤 이후에는 여성의 고등교육까지 막았다.

이는 정권 장악 이전 여성의 교육, 고용 및 사회 참여를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였다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여성들은 체육관이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 출입이 금지됐고, 스포츠 참여 및 남성 보호자 없는 원거리 여행도 허용되지 않았다.

수도 카불과 지방 곳곳 탈레반 복귀 축하 행사

아미르 칸 무타키 외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와 교류 협력한 국가들은 혜택을 보았다”며 “교류하지 않은 국가들은 상호 작용의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 카불에서는 남성들이 탈레반 깃발을 들고 정부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으며 차량 행렬이 도시 곳곳을 누비며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탈레반 보안 병력이 대거 배치되고 로야 지르가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어 보안이 삼엄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여러 주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렸으며 주요 도로와 시장 곳곳에는 탈레반 깃발과 탈레반의 권력 복귀를 찬양하는 슬로건이 적힌 포스터가 걸렸다.

유엔 보고관 “탈레반, 성차별이라는 반인도적 범죄”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이 심각한 인권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베넷은 “전쟁의 시대는 끝났지만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는지는 의문이며, 인권 상황은 꾸준히 악화되어 왔으며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체제는 성차별이라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는 성차별이나 성별 분리 정책을 훨씬 넘어선다”며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자의적 체포, 고문 및 학대, 초법적 살해, 체벌, 강제 실종, 표현의 자유 제한,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에 대한 공격, 소수 민족 및 종교 집단 박해, 성소수자 차별, 시민 활동 공간 축소 등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넷은 국제 사회가 탈레반의 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이는 피해자들에게 그들의 고통은 협상 대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 정보문화부 방송 담당 차관인 몰비 하야툴라 마하자르 파라히는 이번 주 초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탈레반 정부가 안보, 사회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240만 명 소녀들 중등 교육에서 배제”

AP 통신은 유네스코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중등 교육이 배제된 소녀는 24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파라히 차관은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학에 대한 투자 수준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가니스탄 전체 주 중 3분의 1에서 아동 영양실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재정 부족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엔여성기구는 이번 주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제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러한 금지 조치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를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교사, 의사, 간호사, 조산사 부족으로 국가의 사회경제적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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