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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아이폰이 공격 표적"…애플, 110개국 이용자에 이례적 경고

등록 2026.08.18 16:57:58

애플, 110개국 국가 배후 추정 ‘용병 스파이웨어’ 표적에 비상 알림 발송

잠금화면·설정 앱에 직접 표시…누적 150개국 이상에 알림

기자·정치인 등 겨냥한 정밀 공격…'잠금 모드' 활성화 권고

[뮌헨=AP/뉴시스] 2020년 12월16일 독일 뮌헨 도심의 한 매장에 애플 로고가 불을 밝히고 있다. 2020.12.16.

[뮌헨=AP/뉴시스] 2020년 12월16일 독일 뮌헨 도심의 한 매장에 애플 로고가 불을 밝히고 있다. 2020.12.16.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전 세계 110개국에서 고도로 정교한 '용병형 스파이웨어' 공격의 표적이 된 것으로 판단한 일부 이용자들에게 보안 경고를 발송했다. 일반 아이폰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보안 공지가 아니라, 애플이 특정 개인을 겨냥한 공격 정황을 포착했을 때만 보내는 '고신뢰도' 위협 알림이다.

18일 애플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3일(현지시간) 110개국의 표적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위협 알림을 발송했다. 애플은 정확한 대상 인원이나 국가별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이용자가 이번 경고 대상에 포함됐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신의 아이폰이 공격 표적"…잠금화면·설정에 직접 경고

이번 알림을 받은 이용자의 아이폰에는 "애플이 당신의 아이폰을 겨냥한 용병형 스파이웨어 공격을 탐지했다. 데이터와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는 경고 문구가 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애플은 올해부터 위협 알림 방식을 강화했다. 공격 정황을 탐지하면 아이폰 잠금화면과 설정 앱에 직접 경고를 띄우고, 이용자의 애플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과 계정 웹페이지에도 알림을 표시한다. 애플은 이용자가 필요한 대응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경고가 곧바로 아이폰이 해킹됐거나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플은 자체 위협 인텔리전스와 조사를 토대로 공격 정황을 판단한다. 조사 결과가 절대적인 확실성에 이를 수는 없지만, 애플은 위협 알림이 특정 이용자가 용병형 스파이웨어의 개별 표적이 됐다는 '고신뢰도 경고'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어떤 정황을 근거로 경고를 발송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탐지 방식이 알려질 경우 공격자가 이를 피해 수법을 바꿀 수 있다는 이유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스파이웨어 종류나 공격 주체, 특정 정부·기업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았다.

수백만달러 드는 정밀 공격…기자·정치인 등 극소수 노려

'용병형 스파이웨어'는 일반적인 악성코드나 피싱 공격과 성격이 다르다.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을 갖춘 공격자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개인과 기기를 정밀하게 겨냥하는 상업용 감시 도구다.

애플에 따르면 이러한 공격에는 수백만달러가 투입되기도 하고 수명이 짧아 공격 수법이 계속 바뀌는 만큼 탐지와 방어도 어렵다.

주요 표적은 기자·활동가·정치인·외교관 등이다. 애플은 이런 고비용·고난도 공격의 배후에 국가 기관이나 이들과 연계된 민간 스파이웨어 업체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이스라엘 NSO그룹의 '페가수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번 경고가 페가수스와 관련됐다는 근거는 없다.

애플은 이 같은 공격을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디지털 위협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일반 사이버 범죄와 달리 공격 대상이 매우 좁고, 막대한 비용을 들여 특정 개인의 기기와 활동을 겨냥하기 때문에 탐지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애플 경고를 받지 않은 일반 이용자까지 이번 사안을 광범위한 아이폰 보안 사고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애플도 대다수 이용자는 용병형 스파이웨어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애플은 2021년부터 용병형 스파이웨어 공격을 탐지할 때마다 매년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내왔으며, 지금까지 누적으로 150개국 이상의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냈다.

경고를 받은 이용자에게는 아이폰의 일부 기능을 제한해 공격 표면을 줄이는 '잠금 모드' 활성화가 권고된다. 애플은 비영리단체 액세스나우의 디지털 시큐리티 헬프라인 등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을 것도 권하고 있다.

가짜 경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애플의 공식 위협 알림은 이메일이나 전화로 링크 클릭, 파일 열기, 앱·프로파일 설치, 애플 계정 비밀번호나 인증번호 입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 경고 여부는 이용자가 직접 애플 계정 웹페이지에 로그인해 상단의 위협 알림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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