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제재 강화 압박에 굴복 않을 것"-폴리티코
등록 2026.08.19 08:46:32수정 2026.08.19 09:06:24
20년 제재…결정적 조치 힘들어
미국보다 이란이 더 유리한 상황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테헤란대학교 정문에서 여성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이란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8.19.](https://img1.newsis.com/2026/05/13/NISI20260513_0001248115_web.jpg?rnd=20260513172726)
[테헤란(이란)=AP/뉴시스]이란 테헤란의 테헤란대학교 정문에서 여성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상화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미국의 제재 강화로 이란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미국의 요구에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6.8.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이 경제 압박에 굴복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이란이 굴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적 고립”을 공언하는 가운데, 전 트럼프 정부 당국자들과 미국 대사들, 중동 전문가들이 경제 압박으로 이란이 양보할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미국의 중동 지역 대사를 세 차례 역임한 제임스 제프리는 “재무부가 제재 확대를 추진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20년 동안 이어졌고 이란도 제재를 우회해 온 경험이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무언가가 나올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와 이란 지도부가 처한 상황은 크게 대조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인기가 없는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요한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 전쟁은 유가를 배럴당 약 90달러까지 다시 끌어올렸고, 평화협정이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거의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이란 지도자들은 정권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미국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기보다 경제적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려 한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이란이 고통을 견디며 버텨야 할 유인이 워낙 크다는 점은 일부 당국자들이 현대에 들어 전례 없는 규모의 해상 봉쇄가 이루어지더라도 이란의 판단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는 유력한 근거다.
이란 지도자들은 미국이 제재를 통해 자신들을 굴복시키려는 노력을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18일 소셜 미디어에 “미국인들은 이란을 더 강하게 압박하면 합의에 애초부터 포함되지 않았던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베선트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자기 능력 밖의 일을 하고 있다”고 썼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6개월 동안 트럼프는 이란 경제의 숨통을 조이기 위해 다양한 압박 수단을 동원했다.
이란 항구에 대한 진행 중인 해상 봉쇄의 일환으로 이란이 가장 중요한 수출품인 석유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조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압박으로 이란은 심각한 경제 침체에 빠져있다. 물가가 지난해 대비 88% 폭등했고 주유소마다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식료품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만으로는 이란 정권이 굴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에서 3000명 이상이 사망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나 세계 시장의 고통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기 훨씬 전에 이란이 굴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주 후반 “궁극적으로 우리는 합의를 원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란 경제는 추락하고 있다 … 사람들이 겨우 0.5갤런, 즉 약 1.9L의 휘발유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란에서는 벌어지는 많은 사회적 불안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유권자들은 미 정부의 정책에 냉담하다. 이번 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3%로 나타났으며, 이는 그의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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