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세우타에 불법 이주민 5000명 잔류…인도주의 위기·주민 불안 확산

등록 2026.08.19 17:34:02

[세우타=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를 통해 스페인으로 넘어온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

[세우타=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스페인령 세우타를 통해 스페인으로 넘어온 이주민들이 모로코로 돌아가고 있다. 2026.08.0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불법 이주민 5000명이 귀환을 거부하고 임시 거처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월경지로 모로코와 육상 국경을 맞댄 세우타는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7만2000명 가량이 불법 월경해 치안과 도시 기능 유지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자치정부 수반은 "이주민이 5000명 가량 남아있다"며 "세우타 인구가 8만3000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수치"라고 말했다.

세우타로 밀려든 7만2000명 가운데 대부분은 유럽 본토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출발지인 모로코로 돌아갔다. 다만 5000명 가량이 귀환을 거부한 채 세우타 곳곳에 임의로 만든 임시 거처에 머물면서 인도주의적 위기를 야기하고 지역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세우타 주민 다수는 자신들과 이주민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는데도 당국이 충분히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도시를 무리지어 배회하는 젊은 이주민들은 상당수 주민들에게 안전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이마쿨라다 에라스 카르모나는 WSJ에 "자유와 안전을 누릴 권리를 빼앗겼다"며 "군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이민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은 통제 불능"이라고 울먹거렸다.

세우타 지역사회 활동가인 사바 하마드는 매일 이주민 수백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기부금을 모은다. 그는 "음식이나 목욕를 바라며 자기 집 밖에서 자는 젊은 남성 수십명을 피해 지나가며 아침을 시작한다"면서 "이 도시는 병들었다"고 토로했다.

스페인 정부는 전날 세우타내 주차장과 운동장, 승마시설 등에 이주민 1500명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정부는 적십자가 매일 이주민 4000명에게 식량과 기본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긴급 자금 650만 유로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귀환을 거부한 5000명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해서는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지적했다.

귀환을 거부한 이주민 다수는 양질의 일자리와 삶의 기회를 원하는 모로코 청년들로 유럽 본토로 향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세우타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스페인 정부가 자신들이 유럽 본토행을 포기하고 귀환하기를 기대하며 열악한 임시 거처에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도 반발하고 있다.

세우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현재 교착 상태가 조만간 해소되지 않으면 이주민과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여성 이주민들은 성폭력 등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하마드는 "두 시간 동안 기다린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마음이 무너진다"며 "우리는 이렇게 계속할 수 없다. 모로코인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