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160㎞ 앞까지 대함미사일 전개 훈련…中함대 길목 겨냥
등록 2026.08.20 04:00:00
필리핀 바타네스, 대만서 약 160㎞…네메시스 사거리 약 185㎞
美, 필리핀 군시설 9곳 순환 사용…인프라 확충에 3억달러 이상 약속
![[베이징=뉴시스] 중국 해경은 2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을 통해 "황옌다오(스카버러 암초·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관할 해역에서 불법 활동을 하는 필리핀의 여러 선박에 대해 법에 따라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해경이 공개한 영상으로 같은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쫓는 모습.(사진=중국 해경 위챗 영상 갈무리) 2026.07.24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2194858_web.jpg?rnd=20260724110705)
[베이징=뉴시스] 중국 해경은 2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계정을 통해 "황옌다오(스카버러 암초·필리핀명 바조 데 마신록) 관할 해역에서 불법 활동을 하는 필리핀의 여러 선박에 대해 법에 따라 통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중국 해경이 공개한 영상으로 같은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을 쫓는 모습.(사진=중국 해경 위챗 영상 갈무리) 2026.07.24 [email protected]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첨단 미사일을 전개하고 연합훈련을 고도화하며 군사·물류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필리핀 내 군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늘리는 것은 영구기지가 아니라 필리핀 군시설을 순환 사용하며 병력과 군수품을 분산 배치할 거점이다.
7641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북쪽 바타네스 제도에서 남쪽 팔라완섬까지 길게 뻗어 있다.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서태평양으로 나가려면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인 엘브리지 콜비는 지난 10일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을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불렀다. 그는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이 중국군의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거부 방어망’(architecture of denial defense)을 제1도련선을 따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앞서 지난 6월19일 바타네스 제도의 이트바야트섬에 ‘네메시스(NMESIS)’로 불리는 신형 대함미사일 체계를 투입했다. 원격조종 차량에 함정 타격용 미사일을 탑재한 체계로, 사거리는 약 185㎞다. 이트바야트섬은 대만에서 약 155㎞ 떨어져 있어 대만 남쪽을 지나는 중국 함정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팔라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누에바에시하주에 있는 필리핀 최대의 군 기지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열린 미국과 필리핀의 '발리카탄' 합동 군사 훈련 중 한 미군 병사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 합동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2023.04.13.](https://img1.newsis.com/2023/04/13/NISI20230413_0000117960_web.jpg?rnd=20230413173127)
[팔라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누에바에시하주에 있는 필리핀 최대의 군 기지 포트 막사이사이에서 열린 미국과 필리핀의 '발리카탄' 합동 군사 훈련 중 한 미군 병사가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한 역대 최대 규모의 이 합동 훈련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2023.04.13.
이런 훈련은 대만 유사시에 대비해 미군이 검토 중인 분산작전을 시험하는 성격을 띤다. 소규모 부대가 필리핀 여러 섬을 옮겨 다니며 드론과 이동식 대함미사일로 중국 함정을 견제하고, 미군은 항공기도 여러 필리핀 공군기지에 분산 배치해 중국의 미사일 공격을 피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은 이런 분산작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군 기지와 공항 9곳을 순환 사용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들 시설의 활주로와 격납고, 저장시설을 개선하는 데 3억 달러(약 42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설 소유권은 필리핀에 있으며 미군의 이용 범위와 방식도 양국 합의로 정한다. 미국은 지난해 약 6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 필리핀’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양국 군의 작전계획과 연합훈련, 재난대응을 조율한다.
미국이 다시 주목하는 대표적 군사·물류 거점은 수빅만이다. 냉전 당시 미 해군의 핵심 기지였던 수빅만에는 항공모함과 잠수함이 드나들었고, 인근 클라크 공군기지와 함께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지원했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본 클라크 공군기지는 1991년 11월 필리핀 정부에 넘겨졌다. 이듬해 3월 미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수빅만을 떠날 때 장병들은 갑판에서 ‘안녕 수빅’이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수빅만 해군기지도 그해 필리핀에 반환됐다.
![[뉴시스]중국 칭다오 황다오 세관이 수출 예정 화물을 검사하던 중 대만 표기 오류와 남중국해 영유권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지도 6만 장을 압수했다.(사진=중국해관 캡쳐).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13/NISI20251013_0001964545_web.jpg?rnd=20251013144350)
[뉴시스]중국 칭다오 황다오 세관이 수출 예정 화물을 검사하던 중 대만 표기 오류와 남중국해 영유권 누락 등 문제가 있는 지도 6만 장을 압수했다.(사진=중국해관 캡쳐).2025.10.13 *재판매 및 DB 금지
미 해안경비대는 올해 고속대응정 4척을 필리핀에 순환 배치했다. 수빅만에서는 미 해병대가 재난구호 장비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 해군은 지난해 차량 보관·정비 공간을 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 육군도 지난 4월 수빅만 내 저장시설 두 곳과 무기체계를 경비할 용역업체를 찾는 계약 공고를 냈다. 미 국방부 출신 브라이언 하딩은 “필리핀의 지리적 가치는 대체할 수 없다”면서도 “미군 기지를 새로 두는 게 아니라 미군이 계속 드나들며 해당 시설에 익숙해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런 군사협력 확대가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반발해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달 필리핀을 미국과 일본의 지시에 따르는 원숭이로 묘사한 영상을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를 인종차별적 선전물이라고 항의했고, 중국 외교부는 이 영상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과 필리핀 선박의 물리적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군은 지난달 세컨드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대원이 자국 해군 병사의 머리를 나무봉으로 때려 다치게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필리핀 측 보트가 먼저 중국 해경정을 들이받았고, 필리핀 측 인원도 막대기를 휘둘렀다고 맞섰다.
![[서울=뉴시스]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한 암초에 각각 자국 국기를 꽂으며 또다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해경들이 지난 3일 남중국해 '샌디 케이(중국명 톄셴자오·필리핀명 파가사 암초2)'에서 중국 국기를 들고 사진 촬영 중인 모습. <사진출처: 중국 해경국 SNS> 2026.05.06](https://img1.newsis.com/2026/05/06/NISI20260506_0002128746_web.jpg?rnd=20260506170208)
[서울=뉴시스]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한 암초에 각각 자국 국기를 꽂으며 또다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중국 해경들이 지난 3일 남중국해 '샌디 케이(중국명 톄셴자오·필리핀명 파가사 암초2)'에서 중국 국기를 들고 사진 촬영 중인 모습. <사진출처: 중국 해경국 SNS> 2026.05.06
필리핀 국내 정치만 변수가 아니다. WSJ은 미국이 이란전쟁을 치르는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안정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아시아 동맹 방어 공약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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