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산유국, 수출 위한 '유조선 확보전'…선박값 2008년 이후 최고
등록 2026.08.20 14:57:20수정 2026.08.20 16:00:26
초대형 유조선 1년 용선료도 사상 최고
자체 선단 확보 움직임…원유 수출 통제↑
선주 위험 감수 성향 따라 수익 달라져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방안을 모색하면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는 모습. 2026.08.20.](https://img1.newsis.com/2026/08/10/NISI20260810_0002208248_web.jpg?rnd=20260810101153)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방안을 모색하면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는 모습. 2026.08.2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걸프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방안을 모색하면서 유조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동 정세 불안 속에 자체 선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선박 가격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 브레이머 자료에 따르면 최대급 유조선의 신조선과 최신식 중고선 가격은 지난 분기 모두 1억3000만 달러(약 1815억원)를 넘어섰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초대형 유조선의 1년 용선료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FT는 "원유 수출국들이 원유 운송을 위해 자체 선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가격 상승을 일부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접근하기 쉬운 중고선과 용선 시장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짚었다.
브레이머의 선박 매매 담당 데이비드 홀랜드는 산유국들이 자국 수출 물량에 대한 물리적 통제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자체 선박이 없는 이라크 등은 원유 구매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하도록 평소보다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해야 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아드녹)의 해운 자회사 아드녹 L&S의 압둘카림 알마사비 최고경영자(CEO)는 "아드녹 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해 중고 선박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아드녹 선박 공격은 전쟁 초기 10일에 한 번꼴에서 최근 몇 주간 거의 하루 한 번꼴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드녹은 자체 선단을 활용해 원유 수송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선주들의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운항 시장도 나뉘고 있다.
선박 중개업체 클락슨스는 "위험도가 높은 항로는 훨씬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며 "홍해~중국 항로는 하루 약 31만8000달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로는 하루 55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29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운항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는 해운 데이터업체 보텍사 자료도 있다.
화물 운송 사업 대부분은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Sinokor)가 차지했으며, 시노코는 전쟁 직전 59억 달러를 투자해 유조선을 사들였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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