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무대 바꾸고, '꽃의 비밀' 남자를 주부로…스테디셀러의 변신
등록 2026.08.23 13:00:00
'엘리자벳' 6번째 시즌 '뉴 프로덕션'으로 무대 변화
'꽃의 비밀' 10년 만에 남성 배우 주부 역 캐스팅
연극 '엠. 버터플라이', 세계 최초 뮤지컬로 재탄생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무대를 바꾸고, 캐스팅의 틀을 깨고, 장르를 넘는다.
오랫동안 관객과 만나온 스테디셀러 공연들이 작품의 익숙한 매력은 지키면서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검증된 작품에 새로운 색을 더해 기존 관객에게는 신선함을 주고, 처음 만나는 관객에게는 또 다른 매력을 전한다.
여섯 번째 시즌을 공연 중인 뮤지컬 '엘리자벳'(~11월 15일,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은 '뉴 프로덕션'으로 찾아왔다.
'엘리자벳'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통치하던 오스트리아 제국을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했던 황후 엘리자벳의 삶과 그의 곁을 맴도는 초월적 존재 '죽음'의 관계를 그린다.
2012년 국내 초연 후 꾸준히 관객을 만나온 작품은 원작의 서사와 음악을 유지하면서도, 달라진 무대와 연출로 기존 프로덕션과 차별화를 꾀했다.
새로 공개된 무대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화려함과 위압감을 강조했다. 포스터의 메인 이미지이자 엘리자벳을 상징하는 부채를 형상화한 거대한 세트가 무대 전반을 아우른다.
프란츠 요제프의 집무실과 결혼식장에는 고딕 양식의 거대한 돌기둥을 배치했다. 웅장한 세트는 황실의 위엄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자유를 잃어가는 엘리자벳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무대 전면을 채우는 영상은 장면이 바뀔 때마다 배경을 달리하며 각기 다른 공간을 펼쳐낸다.

연극 '꽃의 비밀' 출연진. (트위스트1971 공연제작소, 파크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달 12일 개막을 앞둔 연극 '꽃의 비밀'(~11월 29일,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은 10년간 이어온 캐스팅의 틀을 깼다.
작품은 20만 유로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네 명의 주부가 하루 동안 남편으로 변장하는 소동극을 통해 가부장적 사회와 전통적인 성 역할을 비튼다.
2015년 초연부터 네 명의 주부 역할은 여성 배우들이 연기해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성지루와 정웅인 등 남성 배우들이 주부 역으로 합류했다.
작·연출을 맡은 장진 연출은 "2014년 작품을 쓸 때부터 남자 배우들이 여장을 한 채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그간 주변 우려로 시도하지 못했던 캐스팅이지만, 이번엔 과감한 도전을 하기로 했다. 장 연출은 "작품 속 여성들은 하루 동안 남성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이때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시작해 다시 남장 여자를 소화한다면, 관객은 완벽한 '남자'가 돼 있는 배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무대적 환영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를 보고 싶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뮤지컬 '엠. 버터플라이' 출연진. (연극열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8년 토니 어워즈 최고 작품상을 받은 연극 '엠. 버터플라이(M. Butterfly)'는 뮤지컬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외교관이 20년간 사랑했던 여인이 사실은 남성 경극배우이자 중국의 스파이였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엠. 버터플라이'는 1988년 워싱턴 초연 이후 국내에서도 다섯 차례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뮤지컬 버전이다.
김민정 연출과 정은비 작가, 남궁유진 작곡가가 창작진으로 의기투합한 가운데 원작의 정치·문화·성별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넘버와 안무로 풀어낸다. 클래식과 록, 재즈를 넘나드는 음악으로 서양과 동양,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작품 세계를 그린다.
작품은 다음 달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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