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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美 '이란 고사작전' 속 협상 재개 타진…현실성엔 의문

등록 2026.08.25 13:09:30

[테헤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하며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중재국 파키스탄이 양국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 복원을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은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만나는 모습. 2026.08.25.

[테헤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하며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중재국 파키스탄이 양국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 복원을 추진하고 나섰다. 사진은 마수드 페제시키안(오른쪽) 이란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만나는 모습. 2026.08.2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제3국에 제재를 가하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개시하며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가운데, 파키스탄이 양국간 협상 재개 중재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란은 미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준수를 강조하며 일부 호응했으나, 이미 '경제 전쟁'이 시작된 만큼 파키스탄을 통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복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자지라, IRNA 등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이란 정권 수뇌부와 회담을 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파키스탄 측에 "우리는 MOU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약속을 지켜야할 쪽은 미국"이라며 "워싱턴이 명확한 양국간 약속을 깸으로써 역내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MOU 위반 사례를 설명했다고 한다. 호르무즈 해협 오만 방면 항로 개방 발표, 이후 대이란 해상 봉쇄 등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무니르 총장을 만나 "미국이 국제법을 존중하고 이란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테헤란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강압에 의존하는 방식은 외교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했다.

무니르 총장은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고 철저한 외교적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파키스탄은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계속 충실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파키스탄군은 무니르 총장 방문 종료 후 "양측은 추가적 사태 악화를 방지하고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란 측은 파키스탄의 대화 촉진 노력을 환영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17일 파키스탄 등 중재 하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및 60일간 핵 협상'을 골자로 하는 종전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조항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력 충돌을 재개했고, MOU는 미국 시간 17일 0시(이란 시간 17일 오전 7시30분) 아무런 진척 없이 종료됐다. 양국 모두 MOU 연장을 일축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이란에 대한 경제적 고립 작전을 발표하면서 "폭압적 정권을 지탱하는 모든 경제적 생명줄을 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궁극적으로는 이란을 협상에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도 미국의 협상 재개 의사를 이란 측에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뉴스는 로이터를 인용해 "소식통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영향력을 활용해 이란을 다시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미국의 핵심 요청이었다"고 보도했다. 자히드 메흐무드 파키스탄 예비역 육군 소장도 알자지라에 "파키스탄은 지금도 워싱턴이 제시하는 출구전략을 테헤란에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별다른 강제 수단이 없는 파키스탄이 양국간 대치를 타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나아가 갈리바프 의장과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민간 정부 수뇌부에 결정권이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오만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정 내용을 미국에 전달하고 인정을 받아내는 정도를 예상 가능한 성과로 꼽기도 한다.

안드레아스 크리그 런던킹스칼리지 교수는 "(파키스탄 중재 시도가) 이란-오만 호르무즈 해협 공동 관리 협정을 최종 확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충돌방지 협정을 준수하고, 카타르가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이끌어낼 경우 예멘·이라크 등지의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겠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이란) 양측은 소통의 다리는 열려 있되 강압과 맞대응을 반복하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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