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이어 美 그랜드캐니언도 '물폭탄'…잇따른 돌발 홍수 "15명 실종"
등록 2026.08.31 16:08:15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AP/뉴시스] 지난 30일(현지 시간) 이틀 전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 피해로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풍경이 물에 잠겨 있다. 2026.08.30.](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1537685_web.jpg?rnd=20260831152945)
[미국 애리조나주 북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AP/뉴시스] 지난 30일(현지 시간) 이틀 전 발생한 대규모 돌발 홍수 피해로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의 풍경이 물에 잠겨 있다. 2026.08.30.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약 15명이 실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3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전날 오후 2시 30분 브라이트 엔젤 크릭 일대 등을 포함한 국립공원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한 비가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지형을 따라 협곡과 하천으로 빠르게 흘러들면서 돌발 홍수가 발생했고, 산책로와 다리 등이 파손됐다.
홍수 발생 이후 최소 62명이 헬기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대피자 가운데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공원 측은 당시 피해 지역에 있었던 등산객과 배낭여행객, 캠핑장 예약자 등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공원관리청은 20명 이상이 실종됐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으나, 이후 약 15명이 실종됐거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관리청은 콜로라도강을 따라 크리스털 래피즈 인근에서 46세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인 브라이트 엔젤 크릭 일대와 노스 카이밥 트레일, 팬텀 랜치는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됐다. 콜로라도강 역시 금속 구조물과 잔해 때문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됐다.
국립기상청(NWS) 플래그스태프 지부에 따르면 브라이트 엔젤 크릭 인근에는 당시 3시간 동안 약 31.5㎜의 비가 내렸으며, 한 시간 동안 21.3㎜가 집중됐다.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협곡 지형 특성상 빗물이 지면에 흡수되지 않고 계곡과 하천으로 빠르게 흘러들면서 돌발 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NWS는 추가적인 뇌우와 폭우가 예상된다며 돌발 홍수와 강 수위 상승, 산책로 상태 변화 등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폭우와 폭풍은 애리조나의 여름 '몬순'(우기)과 열대성 폭풍 '이젤'의 잔해가 유입되면서 증가한 수증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누와콧=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민간 및 군용 헬리콥터가 투입되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6.08.31.](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1538010_web.jpg?rnd=20260831152730)
[누와콧=AP/뉴시스] 31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에서 돌발 홍수로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민간 및 군용 헬리콥터가 투입되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26.08.31.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홍수는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 붕괴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됐다. 그랜드캐니언에서는 집중호우가, 네팔에서는 빙하 붕괴가 홍수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지만, 짧은 시간에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네팔 경찰은 최소 270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수백 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홍수 전 계곡 상단에 있던 빙하가 이후 크게 사라졌으며, 계곡 곳곳에서는 얼음과 진흙이 뒤섞인 모습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빙하가 무너지면서 얼음과 암석이 계곡 아래로 쏟아지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물까지 더해지면서 거대한 잔해 흐름이 형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약해지면서 고산 지역의 산사태와 빙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히말라야는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어 관련 재난이 앞으로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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