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 대홍수…뒤집힌 재난 공식 [뉴시스템]
등록 2026.09.07 16:44:15수정 2026.09.07 16:46:59
![마른 하늘 대홍수…뒤집힌 재난 공식 [뉴시스템]](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516_web.jpg?rnd=20260907162312)
[서울=뉴시스] 최승훈 기자 = 하나가 무너지자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비조차 오지 않은 마른하늘 아래, 삶의 터전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난 8월 네팔 북부를 덮친 홍수는 '폭우→범람→홍수'라는 익숙한 재난 공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산 위에서 무너진 빙하와 암석이 토사와 뒤섞여 거대한 급류가 되었고, 하나의 붕괴가 또 다른 붕괴로 이어지면서 강둑과 도로, 가옥 등 삶의 터전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재난은 고산지대에 누적된 위험을 드러냈습니다. 히말라야 빙하의 연평균 손실량은 과거(1975~2000년)보다 2배로 늘었고, 현재의 배출 경로가 이어지면 세기말까지 빙하 부피의 최대 80%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마른 하늘 대홍수…뒤집힌 재난 공식 [뉴시스템]](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468_web.jpg?rnd=20260907160331)
온난화는 히말라야의 빙하를 녹이고 산악 지형의 불안정성을 키우며, 빙하 붕괴와 홍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번 붕괴의 구체적인 원인과 과정은 조사 중이지만, 기후변화가 고산지대의 재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국경을 사이에 둔 정보 공유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네팔 당국자는 "폭우 예보는 받았지만 눈사태·수위·산사태 정보는 공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중국 측은 "중요 정보는 적시에 공유했다"며 외딴 고산지대의 재해 감시 자체가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보 교류가 제한적이고 체계적인 공유 장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합니다. 네팔은 10분 단위 정보 공유 협정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마른 하늘 대홍수…뒤집힌 재난 공식 [뉴시스템]](https://img1.newsis.com/2026/09/07/NISI20260907_0002232523_web.jpg?rnd=20260907162532)
해당 붕괴 지역은 평소 관측이 드물고 사전에 탐지하기도 매우 어려운 곳입니다. 이번 재난의 책임을 어느 한쪽에 돌릴 근거는 없지만, 관측 사각지대와 국경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보완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홍수가 남긴 자리에서 주민들은 집과 일터, 공동체를 되찾는 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음 재난을 줄이는 준비는 무너지기 전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비 없이도 홍수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이 관측과 공유, 대비의 기준을 다시 묻고 있습니다.
(https://visual.newsis.com/nepal-f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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