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슬로베니아에 대사관 개설…시위대 수천명 폐쇄 요구 시위
등록 2026.09.10 07:32:07수정 2026.09.10 07:50:24
얀샤 정부, 친 이 정책으로 급선회, 국민은 반대
유럽연합(EU)의 정착촌 비난· 수입금지 조치 후
이스라엘 외무장관, 수도 류블라냐에서 개관식

이는 최근 유럽연합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불법 점령지 정착촌 확대 정책을 비난하며 그 곳 생산품의 수입금지를 발표한지 하루 만의 일이다.
이스라엘의 기디온 사르 외무장관은 이 날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냐에 직접 와서 현 야네즈 얀샤 총리가 이끄는 정부의 대 이스라엘 친화 정책을 환영하며 개관식에 참가했다.
사르 장관은 대사관 개관식에서 이 날을 "역사적인 날"이라 부르며 "이스라엘은 중동의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이며 유럽의 거의 유일한 실질적 파트너 국가"라고 치하했다고 , STA통신이 보도했다.
"더욱이 우리는 유럽의 안보를 직접· 간접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서구 문명의 최전선을 지키는 요새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수천 명의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 날 항의 시위에 나섰고 새 대사관 건물 앞에도 수 백명이 모여서 대사관의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바로 전 날 영국에 이어 프랑스 캐나다가 서안지구 생산품의 수입금지를 발표하는 등 반 이스라엘 정서가 강한 유럽연합에서 슬로베니아는 토네 카이저 외무장관이 보수 정부를 대변해 이스라엘의 옹호와 교역 확대 등을 주장하며 대사관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류블라냐( 슬로베니아)=AP/뉴시스] 9월 9일 개관한 슬로베니아 수도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의 반대시위와 폐쇄 요구가 잇따르자 경찰이 문앞을 경비하고 있다. 2026.09.10.](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2374_web.jpg?rnd=20260910072820)
[류블라냐( 슬로베니아)=AP/뉴시스] 9월 9일 개관한 슬로베니아 수도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의 반대시위와 폐쇄 요구가 잇따르자 경찰이 문앞을 경비하고 있다. 2026.09.10.
슬로베니아는 이전의 좌파 정부 로베르트 골로브총리 시대엔 유럽연합에서 이스라엘에 가장 비판적인 나라였지만 6월 초에 얀샤가 집권한 뒤 정책을 180도 바꿨다.
취임 첫 날 얀샤는 정부 청사에 국기와 유럽연합기, 우크라이나 국기와 나란히 게양돼 있던 팔레스타인 기를 당장 철거했고 반이스라엘 정책들을 전부 취소, 폐기했다.
얀샤는 이 번 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골로브 연정의 반이스라엘 정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면서 앞으로 전 정부가 입힌 국가적 손실을 모두 만회하기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골로브 전 총리는 이에 대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 개설은 국제법 위반의 길로 한층 더 가까이 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자유운동당은 9일 성명을 발표, 국회에서 얀샤와 카이저의 퇴출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 현 정부는 지난 8월에도 EU의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비난과 제재조치를 저지하는 데에 앞장서서 국내의 맹렬한 반대와 이스라엘 정부의 찬사를 받았다.
![[류블라냐( 슬로베니아)=AP/뉴시스] 9월 9일 개관한 슬로베니아 수도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의 반대시위와 폐쇄 요구가 잇따르자 경찰이 문앞을 경비하고 있다. 2026.09.10.](https://img1.newsis.com/2026/09/10/NISI20260910_0001562376_web.jpg?rnd=20260910072851)
[류블라냐( 슬로베니아)=AP/뉴시스] 9월 9일 개관한 슬로베니아 수도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수천명의 반대시위와 폐쇄 요구가 잇따르자 경찰이 문앞을 경비하고 있다. 2026.09.10.
카이저 외무장관은 AP통신에게 "우리는 아무 것도 막지 않았다. 다만 추가 토론을 위한 건설적인 기여를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슬로베니아의 정치 분석가 안드라즈 조르코는 현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은 인구 200만명의 슬로베니아 국민 대다수가 유지하고 있는 반이스라엘 정서 또는 중립적인 국민 여론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편 이스라엘은 슬로베니아에 대사관을 개설하기 전에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 주재 대사관에서 슬로베니아와의 외교 업무를 전담해왔다.
카이저와 사르 장관은 9일 양국의 다 방면 협력을 약속하는 합의서에 서명하고 향후 교육, 과학, 문화, 청년, 스포츠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STA 통신이 보도했다.
류블라냐에서는 두 나라의 비즈니스 포럼도 현재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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