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으로 확인"…'보청기 품질검사' 직접보니[르포]
등록 2026.09.13 06:01:00수정 2026.09.13 08:12:25
귀 모형에 보청기 넣어 샤워기에서 물 뿌려
보청기 떨어뜨려 '충격 내구성' 반복 시험해
고품질 유지 노력으로 '시그니아 MAX' 탄생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WSA의 싱가포르 R&D 센터에서는 강도 높은 품질 시험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WSA싱가포르 제공) 2026.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933_web.jpg?rnd=20260911154935)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WSA의 싱가포르 R&D 센터에서는 강도 높은 품질 시험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WSA싱가포르 제공) 2026.09.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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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뉴시스]송종호 기자 = 아시아 금융 허브 싱가포르 한복판에 첨단 기술을 집약한 보청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이곳은 단순한 굴뚝 없는 공장을 넘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보청기의 접목이 이뤄지는 글로벌 보청기 기업 WS오디올로지(WSA)의 연구개발(R&D) 허브다.
지난 7일 한국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5시간 30분을 걸려 도착한 싱가포르 타이셍 스트리트. 이곳에 위치한 WSA의 싱가포르 R&D 센터는 반듯한 고층 건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내부는치열한 품질 시험장을 방불케 했다.
이곳이 특별한 점은 보청기의 시작인 R&D부터 완제품까지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8층에 있는 R&D센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청기를 미세한 부품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이다. 그 옆으로는 완성된 보청기에 부품을 어떻게 넣는 것이 좋을지 시뮬레이션하는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다.
같은 공간에는 보청기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 장비들도 있었다. 사람의 귀에 착용한 보청기가 일상생활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가정해 충격 내구성을 실험하는 장비도 눈에 띄었다.
이날 현장을 안내한 조지 샤우 매니저는 "단순히 제품이 파손됐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어떻게 변형되는지 등을 알아보는 시험"이라며 "수십 차례 충격 시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보청기를 사람의 귀 모양을 본뜬 시험 장치에 넣고 해바라기형 샤워기를 이용해 방수 시험도 진행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샤워나 빗물 등에 보청기가 견딜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으로, 이날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파와 주파수의 영향을 차단한 대형 챔버도 볼 수 있었다. 챔버는 2개로 나뉘어 있었으며, 이 가운데 한 곳에서는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보청기의 안테나 성능을 시험하고 있었다. 다른 전파나 주파수의 영향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WSA 보청기의 성능만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성인 약 5명이 들어설 수 있는 규모의 챔버에 들어서자 WSA 글로벌 관계자는 "챔버에서 약 5분 단위로 계속 시험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 맞은편에는 3중으로 문이 설치된 또 다른 챔버가 있었다. 3중 문이 달린 이유는 외부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곳을 안내한 WSA 관계자는 "실내에서 소리의 울림 등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 진행된다"며 "최적의 상황에서 소리의 방향성을 잡아내기 위한 장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WSA의 싱가포르 R&D 센터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WSA싱가포르 제공) 2026.09.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6940_web.jpg?rnd=20260911155224)
[서울=뉴시스] 지난 7일 싱가포르에 위치한 WSA의 싱가포르 R&D 센터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WSA싱가포르 제공) 2026.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보청기에 들어가는 칩을 시험하는 공간에서는 여러 대의 로봇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칩 운반을 비롯해 전자기기의 기본적인 테스트와 충전 등 다양한 작업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었다. WSA는 이 같은 테스트를 위해 총 6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WSA의 이러한 품질 경영이 반영된 신제품이 현지에서 먼저 소개됐다. WSA는 지난 7일 싱가포르 WSA 본사에서 '시그니아 맥스(MaX·Multi-adaptive Xperience)'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였다.
시그니아 MaX는 독자적인 음향지능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보청기 플랫폼이다. 기존 AI 보청기가 주로 소음 감소 처리에 AI를 활용해왔다면, 시그니아 MaX는 4개의 특화 DNN(Deep Neural Network)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구현한 다차원 AI 플랫폼이다.
회사 측은 "4개의 특화된 DNN이 동시에 작동해 음성 분석, 소음 제어, 본인 음성 처리, 환경 적응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며 이전 세대 대비 연산 성능은 54배, 메모리는 2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한 임상 평가에서는 참가자의 97%가 소음 환경 속 그룹 대화에서 주요 경쟁 제품보다 우수한 대화 이해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품은 생성형 AI 기반의 '시그니아 어시스턴트(Signia Assistant)'를 제공해 사용자의 청취 환경과 선호도에 맞춘 지원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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