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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2채 중 1채는 스프링클러 無…'자동확산소화기' 추진

등록 2026.09.13 06:01:00

스프링클러 미설치 668만 가구…설치 시 57조원 들어

72도 되면 소화약제 자동 분사…3만800가구 시범 보급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경찰 화재감식 대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2026.08.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경찰 화재감식 대원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2026.08.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국내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기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새로 설치하기 어려운 만큼 불이 나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분사하는 '자동확산소화기'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아파트 약 1200만 가구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가구는 668만 가구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공동주택 화재 사망자의 약 90%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건물에서 발생한다.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가 많은 것은 설치 의무가 단계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1990년에는 16층 이상 공동주택의 16층 이상 층에만 설치하도록 했지만 2005년부터 11층 이상 건물의 모든 층, 2018년부터는 6층 이상 건물의 모든 층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는 강화된 기준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노후 아파트 상당수에는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일부 고층에만 설치돼있다.

기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추가로 설치하기도 쉽지 않다. 소방청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668만 가구 전체에 설비를 설치하려면 약 57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용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하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물을 저장할 수조를 확보하고 벽과 천장 등을 뜯어 배관을 새로 깔아야 한다. 공사 기간 주민들이 집을 비워야 하는 데다 건물 구조에 따라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다.

이에 소방청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아파트에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확산소화기는 천장 등에 설치해 주변 온도가 약 72도까지 올라가면 분말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방출하는 장치다. 사람이 직접 작동시키지 않아도 돼 집을 비웠거나 잠든 사이 발생한 화재에도 작동할 수 있다. 스프링클러보다 설치가 간편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소방청이 중앙소방학교에서 방 크기 등을 달리해 약 11차례 시험을 진행한 결과, 약 10㎡(약 3평) 크기의 방에서는 자동확산소화기로 불을 끄거나 연소 확대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약 3만8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데, 효과 등을 분석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자동확산소화기는 소화약제가 미치는 범위가 제한적인 만큼 넓은 공간의 화재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소방청은 스프링클러가 없는 주택에서 초기 화재를 진압하거나 확산을 늦추는 대안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뿐 아니라 수조와 배관 설치 등 구조적인 문제로 쉽지 않다"며 "자동확산소화기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주택에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거나 확산 속도를 늦추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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