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조정유동성비율' 적용하니 116%→104% 뚝…증권사 유동성 관리부담↑
등록 2026.09.13 08:00:00
RP 조달비중·증권대차거래 축소 가능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조정유동성비율이 적용되면 유동성비율이 기존에 비해 평균 12%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이 지난 3월 말 기준 자료 확보가 가능한 19개 증권사의 1개월·3개월 이내 유동성비율을 분석한 결과 각각 118%, 116%로 규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신조정유동성비율을 적용할 경우 106%, 104%로 현행 대비 각각 12%p 하락해 100%에 근접했고 일부 증권사는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사의 경우 1개월·3개월 신조정유동성비율이 각각 125%, 117%로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개월·3개월 유동성 자산은 현행 62조원, 70조원 대비 각각 48%, 44% 감소했고, 유동성 부채도 현행 47조원, 56조원 대비 각각 46%, 41% 줄어드는 등 유동성 자산·부채의 절대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중소형사의 경우 3개월 신조정유동성이 100%까지 하락했으며, 일부 회사는 100%를 밑돌아 지표 관리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기업평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금융당국의 증권사 유동성 규제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규제가 강화된다. 1~3개월 내에 갚아야 할 돈에 대비해 현금이나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충분히 보유하도록 한 규제다.
현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과 5000억원 이상 파생결합증권 발행사 13곳 등 26개사만 잔존만기 1개월·3개월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49개 전 증권사가 규제 대상이 된다.
대상이 확대될 뿐 아니라 규제 자체도 강화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신조정유동성비율은 보유 자산의 위험도를 따져 유동성비율에 반영한다. 분자가 되는 유동자산에 위험도를 따진 할인율을 반영하고, 분모가 되는 유동성 부채에는 우발채무 가산액을 더한다.
안전한 국공채, 특수채, 은행채, AAA등급 채권, 실물형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보유 금액 그대로를 유동자산으로 인정하지만, AA등급 채권은 93%, A등급 이하 채권은 90%, 주식·외화증권·개방형 펀드·ETF는 85%, 합성형 ETF는 70%만 인정해준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1000억원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이중 850억원만 유동자산으로 인정한다.
특히 기존에는 개방형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담보로 제공된 자산도 일부 유동성자산으로 인정받았지만 내년부터는 담보로 제공된 자산은 예외 없이 유동성자산에서 전액 차감된다.
유동부채에는 채무보증과 대출 약정 등 우발채무를 더한다. 펀드 자산의 유동성 평가 방식도 현실화된다. 지금까지는 집합투자증권의 유동화 기간이 일률적으로 배분됐지만, 앞으로는 ETF 등 개방형 펀드는 실제 환매 기간을, 부동산펀드 등 폐쇄형 펀드는 잔존 만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RP 매도와 매도증권은 담보자산의 종류와 보유·차입 여부 등에 따라 향후 자금 유출 규모를 다르게 산정한다.
한기평은 신조정유동성비율 도입으로 증권사들이 담보부 조달 의존도를 낮추고 조달 만기를 늘리는 등 자금조달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RP 조달 비중이 줄고 RP 담보로 활용되는 자산은 우량채권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대차 거래도 일정 부분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대차거래 과정에서 제공한 담보자산이 유동성자산에서 전액 차감되는 데다, 차입증권을 RP에 편입하거나 매도할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유출률이 적용돼 지표 관리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종투사는 발행어음과 회사채 등 조달수단이 다양하고 신용도가 높아 장기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중대형사는 회사별 신용도와 조달 여건에 따라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활용해 만기를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면 중소형사는 조달수단이 제한적이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조달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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