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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늦추자"에 반도체株 출렁…메모리 비관론은 아직

등록 2026.09.15 15:37:59수정 2026.09.15 16:14:24

AI 서비스 확대에 고용량 메모리 수요 지속

삼전·닉스 장기계약 확대…신규 투자 둔화는 변수

지난 6월 삼성SDS 이준희 대표이사(오른쪽)와 앤트로픽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GTM 총괄(왼쪽)이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삼성SDS 이준희 대표이사(오른쪽)와 앤트로픽 크리스 차우리 인터내셔널 GTM 총괄(왼쪽)이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했다.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발 경쟁이 느슨해지면 반도체 투자도 줄어들 수 있지만,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추론 수요와 이미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이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개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개발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으면서, AI 안전성과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AI 투자 위축 우려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친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05%, 6.35%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개발 속도조절이 실제 메모리 주문 감소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메모리 수요는 새 모델을 개발하는 학습뿐 아니라 기존 AI를 활용하는 추론에서도 발생한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올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추론용 반도체에는 학습용보다 많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기도 한다.

실제 구글이 지난 4월 공개한 추론용 'TPU 8i'의 HBM 용량은 288GB로, 학습용 'TPU 8t'의 216GB보다 약 33% 많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대역폭도 높다고 알려졌다.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 SK 하이닉스의 HBM4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6.08.26. hwang@newsis.com

[수원=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에 SK 하이닉스의 HBM4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6.08.26. [email protected]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객사와 맺은 장기공급계약도 단기 수요 변동을 줄이는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5대 데이터센터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I 관련 추가 대형 고객 5곳과도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계약은 5년을 기본으로 매년 협상을 통해 기간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계약 이행의 구속력을 높이기 위해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도 포함했다.

삼성전자는 장기계약 물량을 중장기 생산계획 기준 전체 생산능력의 60~70% 수준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고객과 추가 협상도 진행하며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추론 확대에 따른 수요는 HBM을 넘어 저장장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AI가 작업 과정에서 쌓은 정보를 별도로 저장하고 재사용하는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HBM과 일반 D램, 낸드를 함께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다각적인 수요처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다만 장기계약이 체결된 물량과 앞으로 늘어날 신규 주문은 별개라는 평가도 있다.

하나증권은 이번 논쟁이 실제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지를 판단할 지표로 빅테크의 설비투자 축소와 GPU 주문 취소, HBM 계약 재협상 등을 꼽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산업의 방향을 바꾸려면 먼저 주문과 가격, 현금흐름이 꺾여야 한다"며 "현재 숫자는 아직 그런 변화를 가리키지 않는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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