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 새 회계기준, 준비 완료기업은 16% 불과"
등록 2026.09.17 10:10:02수정 2026.09.17 10:46:26
EY한영 회계투명성세미나 참가기업 대상 설문
고영향 AI 검토까지 완료한 기업은 7%에 그쳐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 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8호) 도입 준비를 완료한 국내 기업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공시와 인공지능(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른 준비 수준의 격차도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제7회 EY한영 회계투명성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상장사 및 주요 기업의 독립이사·감사위원·임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7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68%는 2026년 연말결산을 앞두고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K-IFRS 제1118호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도입을 꼽았다. 고환율·고금리 대응(36%)을 비롯한 다른 선택지를 크게 앞선 수치로, 기업들은 새 회계기준 도입을 핵심 결산 준비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FRS 제1118호는 손익계산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으로, 내년부터 시행된다. 기업의 재무보고 프로세스와 공시 방식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지만, 회계정책 검토와 주요 판단의 문서화까지 포함해 도입 준비를 완료한 기업은 16%에 그쳤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25%가 도입 준비를 완료했고, 41%는 시스템 구축 단계(27%) 또는 비교표시 숫자 산출 단계(14%)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의 준비 완료 비율은 8%에 불과했다.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의 경우 23%가 아직 준비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기업 규모에 따른 준비 수준의 차이가 확인됐다.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가능성 공시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와 기후 리스크·기회를 투자자에게 공시하는 제도로, 응답자의 76%는 지속가능성 공시 도입이 단순히 규제 준수를 넘어 경영 전략과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바라봤다.
과거 IFRS 전면 도입이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의무 도입에 달하는 인력과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45%를 포함해 응답자의 80%가 상당한 수준의 기업 리소스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대응의 기반이 되는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현재 노출된 위험을 식별·평가·관리하기 위한 리스크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전사적으로 정착됐거나 대부분 적용 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13%, 29%에 그쳤다.
이동근 EY한영 품질위험관리부문대표는 "기업들이 최근에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는 규제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새 회계기준, 지속가능성 공시, AI 규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복합 리스크 시대에는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리스크에 노출되는 정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국내 상장사 및 주요 기업의 독립이사, 감사위원, 임원 등 124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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